아프카니스탄 피랍 사태가 5일째로 접어들며 자칫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피랍된 인질 중 위해 상황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는 아직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청와대는 "최우선의 목표는 피랍자들의 안전"이라고 밝혀 이른바 '대테러 공조'보다는 피랍자들 구출에 무게를 싣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 동의 없이 구출작전은 없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여러 질문이 쏟아지긴 했지만 "구체적 답변을 못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는 식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천 대변인은 '탈레반은 반군 불법 세력인데 대한민국 정부가 그들과 협상할 수 있냐. 국제적 대테러 전선에 혼란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런 측면을 고려하고 있지만 최우선의 목표는 피랍자들의 안전"이라고 단언했다.
천 대변인은 "정부는 최선의 방법으로 대처해왔다"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유효한 모든 방법과 채널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언론도 신중하고 사려깊게 보도해주는 것 같다"면서 "만의 하나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 정보상황에 대해 속시원하게 답변하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천 대변인은 일부 언론의 '구출작전 강행'보도에 대해선 "우리 정부의 동의 없이 구출작전은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그런 협의는 있었다"고 일축했다.
또한 '미국 측과 협의가 필요한 것 아니냐, 대통령 수준의 전화 통화 등이 계획되어 있나'는 질문에 대해 천 대변인은 "미국이 어느 정도의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해석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필요한 협력은 마다치 않겠지만 (대통령 수준의)고위급 레벨의 협력은 당장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구체적 상황과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지만 천 대변인은 "양해해 달라"고만 답했다.
천 대변인은 "이미 네 차례 걸쳐 안보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면서 "구체적 시간은 공개 못하지만 오늘 중으로도 회의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종천 청와대안보실장 주재로 열리는 안보정책조정회의에는 송민순 외교부 장관, 김장수 국방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등 각료급 주요인사들과 청와대 관련 참모들이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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