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출범한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공천 개혁과 개헌 필요성을 언급,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특위 첫 회의에서 혁신특위를 통해 "권력을 내려놓는 데서 국민 동의가 올 거라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권력은 직선 대통령과 내각제가 함께 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당과 의회는 정당 득표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제도를 강화하고 계파 중심의 공천을 단절"해야 한다며 궁극에는 "완전 개방 국민 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로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현재는 사라지다시피 한 새누리당의 '경제 민주화' 공약도 다시 꺼내 언급했다.
그는 "보수혁신에서 보수 자를 떼었으면 좋겠다"며 "경제 성장을 하면서도 어떻게 다수 서민들게 희망을 줄 것인가. 대선 때는 경제 민주화 (얘기)했지만 (혁신위는) 큰 틀에서 국가 운영 방안에 국민 중지 모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원 지사의 이 같은 발언에 김무성 대표는 "권력 구조에 대해선 말씀 자제해주시길 바란다"며 제동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참여 인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국민이 행복하기 위해선 우파 세력이 계속 집권해야 한다"며 "보수 혁신위는 우리가 살기 위한 길을 찾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보수는 부패에서 망하고 또 자기들 세상만이 옳다는 주장으로 소통이 되지 않는 불통으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며 "새누리당의 현실도 그런 상황이 아닌가 자각해본다" 말하기도 했다.
출범 전부터 혁신위원 인선 문제를 두고 갈등 양상을 띠었던 새누리당 혁신위가 향후 활동할 6개월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2012년 이른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는 중도 보수 성향의 인사(김종인·이종석·이상돈)의 참여와 그들의 추진력이 주요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반면, 이번에 꾸려진 새누리당 혁신위에는 '우파 이념 투사'란 수식어가 붙는 소설가 복거일 씨, '경제 민주화 포퓰리즘 반대 지식인 선언'에 동참했던 전남대 김영용 교수 등이 참여해 보수 이념이 강화됐다.
이 외에 혁신위원에는 나경원·김영우·김용태·조해진·황영철·민병주·민현주·서용교·하태경 의원이, 외부 인사로는 안형환 전 의원, 문진국 전 한국노총 위원장, 서경교 한국외대 사회과학대학장, 김정미 여성과학기술인육성위원, 송정희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원 지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논란 끝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키로 했으며 위원장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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