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21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비대위를 이끌어갈 위원들을 발표했다. 문재인, 박지원, 인재근, 정세균 의원과 박영선 원내대표로 문 위원장을 포함해 총 6인이다. 각 계파의 중량감 있는 의원들이 한 명씩 포진된 것으로, 결국 혁신 보다는 당내 갈등 봉합에 우선순위를 둔 모양새다.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는 비대위 참여를 고사했다.
새정치연합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번 비대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당을 다시 세우는 것"이라며 이 같은 비대위원 구성을 발표했다. "공정성과 실천의 원칙에서 전당대회 준비와 당 혁신을 힘 있고 책임있게 추진할 수 있는 지도급 인사로 구성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 사무총장은 '원외 인사는 고려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보다 압축적이고 집중력 있게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당 혁신을 이루기 위해 원내 인사로 국한해 구성했다"며 "아울러 당에서 제기된 많은 혁신 과제를 실천 가능한 것부터 최대한 집중해서 풀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간 당을 이끌어온 대표급 인사를 집중적으로 비대위에 참석시킨 것"이라고 했다.
첫 비대위 회의는 오는 22일 오전 9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후 비대위 안에서의 논의를 통해 전당대회 및 당 혁신 준비를 전담할 기구인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혁신위원회가 구성된다. 전당대회의 시기는 아직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았다고 조 사무총장은 밝혔다.
전당대회의 룰을 결정지을 비대위에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들이 포함된 데 대해서는 "비대위와 전대 출마는 별개"라며 "지금은 흐트러진 당을 다시 세우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므로 전당대회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직전 당대표를 지냈던 김한길·안철수 의원은 비대위 참여를 고사했다고 그는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문 위원장이 두 분께 오늘 오전까지 간곡히 같이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두 분은 완곡히 고사했다"며 "직전 대표로서 여러 책임을 지고 물러났는데 이 시기에 비대위를 참여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취지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놓아야 한다'는 거센 압박을 받았던 박영선 원내대표는 일단 사퇴 없이 원내대표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22일로 알려진 문희상 위원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세월호법 협상 돌파구를 열고, 박 원내대표가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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