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가 훈풍을 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오는 12일 열리는 '한-IAEA 기술협력 5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 참석 차 방한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을 11일 접견한 노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이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을 때도 북한에 대해 인내하고 존중하면서 조금씩 상호신회를 쌓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오는 14일 IAEA 사찰단의 방북을 통해 북한이 다시 핵검증 절차에 복귀하게 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것이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으로, 그리고 핵무기 철폐로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접견에 배석한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엘바라데이 사무총장 접견은 당초 30분으로 예정됐으나 두 배 이상으로 길어져 70분간 진행됐다.
김 부대변인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시기에 사무총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을 환영하고 IAEA와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일관되게 합리적 관점에서 지원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이러한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으며 하룻밤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모두가 북한을 대화 상대로 존중하면서 대화와 포용을 통해 계속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특히 "국제사회가 지금까지 많은 시간을 잃었기에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하며 "저희는 이 문제를 여러 측면, 즉 안보, 경제적 측면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과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란 핵문제와 핵 비확산 체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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