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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수준까지만 수사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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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수준까지만 수사해 달라"?

청와대, "국면탈피용 정치공작 멈추라"...'배후설 제기' 李캠프에 맹공

노무현 대통령의 과테말라 IOC총회 참석으로 일주일 여 만에 재개된 정례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한나라당, 특히 이명박 후보 진영에 대해 "후안무치한 국면 탈피용 정치공작을 멈추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청와대는 "일부 언론도 이에 편승해 의도적으로 (청와대의 한나라당에 대한) 공작설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공작설 제기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9일 "한나라당이 상황이 어려우니 또 공작설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총리실 경호원의 머리채를 휘어잡기도 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의 기본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부동산 문제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 진영을 겨냥한 것. 특히 이 후보 진영의 이방호 의원은 지난 주 총리실을 항의방문한 자리에서 총리 경호원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머리채를 흔들기도 했었다.
  
  천 대변인은 "더욱이 한나라당 예비후보끼리 싸우다가 정치공작설을 제기하며 (자신들에게) 필요한 수준까지만 수사를 해달라고 (검찰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정치공작은 한나라당의 원조세력이 집권했을 때나 가능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대변인은 "국면 탈출을 위해 거짓 사실을 자가발전 하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후안무치한 국면탈피용 정치 공작이다"면서 "속을 국민들도 아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 됐을 때 누군가가 '우리가 시대에 졌다'고 말했는데 그 시대가 바뀐 것을 모르는지, 알면서 외면하는지 모르겠다"며 "역사의 시계바늘을 돌리려 해서는 누구도 이기지 못한다. 국민을 어지럽게 하는 정치공작설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검찰 수사나 정치권의 공방 자체에 대해서 의견을 가지고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의 정치공작설에 대해 청와대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자신하는 분위기다.
  
  노 대통령이 대운하 등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 만큼 정책적 문제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이른바 '정치공작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인 것.
  
  한 청와대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이런 식으로 구태의연한 공작설을 제기하는 것은 오히려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신 50% 한꺼번에 하자는 이야긴 아니었다"
  
  한편 범여권 친노진영의 선두주자인 이해찬 전 총리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4자회담과 더불어 남북 정상회담 의제를 준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를 드렸고, 대통령도 안보실장 등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밝힌 데 대해 천 대변인은 "이 전 총리가 얼마전 제주평화포럼에서 대통령을 만나 여러 대화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용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안보실장에게 (정상회담) 준비를 지시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다만 안보실에선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통령 해외 순방 중에 교육부총리가 대입 내신 반영률에 대한 기존 입장에서 후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천 대변인은 "대학입시에 대해 교육부와 대학 측간에 충분한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양측이 막바지 회의 중이다. 그래서 구체적 언급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천 대변인은 "내신반영률 50%를 지향하지만 지금부터 한꺼번에 다 하자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목표는 그렇게 두되 대학과 교육부가 협의하자는 것이었고 큰 틀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달 말 노 대통령과 대학총장들과 토론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것. 당시 노 대통령은 대학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서울대 총장을 향해서는 '자존심 때문에 정부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한 관계자는 "당시에도 내신반영비율 50%를 지켜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구체적 비율은 정부와 대학들이 협의키로 토론 전에 의견을 모았었다"면서 "그 때 이야기는 서울대가 내신 1등급과 2등급을 한꺼번에 묶어버리는 것 등에 대한 지적이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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