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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개방하면 다 성공한다는 믿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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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개방하면 다 성공한다는 믿음 있다"

"FTA, 지금 안 하면 나중에 끼워준다는 보장 없다"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과테말라 IOC총회 참석 차 출국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저녁(현지시각, 한국시각 1일 오전) 경유지인 미국 시애틀 동포간담회에서 "부담이 좀 되긴 하지만 큰소리 먼저 치겠다"면서 "(동계 올림픽 유치를) 걱정하지 마라"고 장담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체결된 한미FTA의 국회 비준과 관련해 "자신감을 가지고 대해줬으면 좋겠다"면서 "강하게 반대하는 것은 전략적 효과 있었을 것이지만 이제는 전략적인 반대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반대했던 분들도 힘을 모아서 이것을 FTA 부정적 효과를 확대시키고 매몰될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데 힘과 지혜를 모아나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들이 정치선진화 요구하지 않는 것이 불만"
  
  노 대통령은 시애틀 인근 교민들이 모인 이날 간담회에서 "2002년 대통령 뽑을 때 의견이 달랐을 것이다. 제가 됐을 때 아이고 죽었다, 큰일 났구나 생각한 사람이 좀 계셨을 거다"면서도 "내가 보기에 그렇게 큰일은 안 난거 같다"고 자신했다.
  
  노 대통령은 "적어도 냉정하게 생각하면 저는 정치가 앞으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면서 "같은 값이면 이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지만 (다른 사람이 당선돼도) 하늘이 노래지지 않는 그런 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 게임을 볼 때 우리 구단이 이기면 좋지만 다른 구단이 우승하면 하늘이 노래지지는 않죠. 정치도 그런 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끔찍하다"는 국내 발언과는 상당히 온도차가 큰 것으로 노 대통령은 "단언컨대 경제는 잘 간다.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 잘 간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대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 시기 한국이 포괄적으로 생각해서 반드시 성취해야 할 목표가 뭐냐. 반드시 극복해야 할 장애가 뭐냐. 한국이 꼭 뛰어 넘어야 할 후진적 요소가 뭐냐, 이게 대통령 선거 때 공약으로 제시되고 국민이 선택하고 당선된 사람은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치, 언론 개혁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에는 그런 공약이 안 나오고 있다"면서 "충분히 한국이 공정, 민주적인가. 이런 것들에 대해 한국의 민주주의, 언론은 제 수준에 와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한국이 아직 정치선진화가 안됐는데 우리 국민이 정치 선진화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 불만이다"면서 "언론도 선진화가 안 되었는데 이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낮은 것이 걱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농사 지어본 사람…중국과 FTA 생각할 때 농업구조조정 시급"
  
  이날 노 대통령은 한미FTA 문제에 대해 '필연적 선택이고 다 잘 될 것'이라는 평소 지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미FTA의) 적절한 시기가 언제인가에 대해선 각기 판단이 다를 수 있지만 조금 빠르건 늦건 간에 안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 미국이 뭐 답답해서 기다리라고 한다고 기다리겠나,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그럴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우리가 5년 뒤에 하자고 미뤘는데 또 가까운 나라들이 먼저 미국과 FTA를 체결하면, 그 때는 한국이 달려와서 한다고 끼워 주리라는 보장도 없다"며 조기체결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체결의 구체적 실익보다 체결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주장이다.
  
  또한 노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 된 뒤에 (멕시코와) FTA하자고 했더니 멕시코 대통령이 저더러 현대차 공장 세워주겠냐고 했다"면서 "제가 현대 공장을 마음대로 이래 짓고 저래짓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 낮은 수준의 협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진행이 안 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개방하면 다 성공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장차 중국과 FTA 생각할 때 농업의 구조조정은 시급하다"면서 "1997년 외환위기로 강제로 구조조정해서 힘없는 사람 몰아내는 느낌으로 다가왔지만 다른 말을 찾을 수가 없다. 구조조정을 긍정적인 개념으로 다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 WTO로 인해 농업 손해 본 것으로 돼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1996년부터 2006년 10년 동안 우리 농업이 엄청나게 구조개혁이 됐다. 새롭게 경쟁력 있는 농민들이 태어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일부 기술 분야 농업에서는 어떤 나라 농산물과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농민들이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해 보편적 인식과는 다소 다른 그것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나는) 농민의 아들이 아니라 스스로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라면서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푸틴과 조우할까?
  
  한편 지난 30일 오후 출국한 노 대통령은 오는 7일 귀국할 예정이다. 시애틀을 경유해 과테말라에 도착하게 되는 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한국시간 5일) 열리는 IOC 총회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방침을 밝히는 등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위한 지지연설을 하고 IOC 위원들을 상대로 활발한 유치 활동도 펼칠 방침이다.
  
  평창의 경쟁자인 러시아 소치 유치전을 독려하기 위해 3일 과테말라로 입국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조우 여부도 관심거리 중에 하나다.
  
  또한 노 대통령은 IOC총회 이틀 전인 2일 오스카르 베르쉐 과테말라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 강화, 한반도 및 중남미 정세, 양국의 경제·통상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귀국길에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기착해 미국 태평양 국립묘지 방문과 동포대표 접견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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