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비공개로 북한을 방문해 북한 당국자들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이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복수의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지난 16일 1박 2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평양 이동 시 군용기를 이용했으며 한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북한 영공으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이번 극비 방문을 통해 케네스 배 씨를 비롯한 3명의 미국인 억류 문제와 더불어 북핵과 미사일 등 양국의 주요 현안을 북한 당국자들과 협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을 방문한 날짜인 16일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되기 이틀 전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연일 UFG 훈련을 비난한 북한이 훈련이 시작되기 고작 이틀 전에 미국 군용기의 영공 진입을 허용했다는 점을 두고 북미 관계가 해빙무드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미 당국이 당초 29일까지로 예정됐던 UFG 훈련을 하루 앞당겨 28일 오후에 종료한 것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군 당국은 훈련이 예정보다 빨리 진행돼 일찍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훈련 직전 북미 간 모종의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미 국부무 젠 사키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각) 이번 접촉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며 "관련 보도내용을 알지 못하며 확인해줄 것도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과 직접 양자 대화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알고 있거나 들어본 바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미 정부 관리가 군용기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한 것은 2012년 8월 이후 2년 만이다. 지난해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양자 접촉이 전무했던 것으로 미뤄볼 때 이번 접촉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북핵 문제를 포함한 양자 협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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