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와 자이툰 문제, 입장 바뀐 것 없다"
25일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극동건설 등의 매각차익 약 1조 5000억 원을 거둔 론스타가 세금 낼 일이 없다는 입장이다'라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또한 천 대변인은 한미FTA 추가협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 방침은 기본적 틀에서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정부는 30일로 예정된 본협정문 체결 절차는 그대로 밟고 추가협의는 따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천 대변인은 "지난 주 미 무역대표부와 협의가 돼서 (추가 제안의) 내용 파악이 됐다"면서 "내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교섭본부를 중심으로 해서 방침을 결정하고 최종적으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전략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이툰부대 주둔 연장설이 끊이지 않는데 대해 천 대변인은 "정부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도 한 신문은 '정부가 한국 진출 기업 등 경제적 문제로 인해 주둔병력을 감축하는 대신 1년 간 파병기간을 연장키로 했다'고 보도했었다.
이에 대해 천 대변인은 "확인해 본다. 그 보도는 사살이 아니다"면서 "6월 말 국회 제출을 목표로 임무종결계획서를 국방부가 작성 중이다.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측, 국민에게 죄송하지 않나"
한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범여권의 대권후보 연석회의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청와대의 반응은 한치도 변화가 없었다.
'이제는 사실상 범여권의 대선 후보가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누차 설명드린 바가 있지만 손 전 지사를 범 여권으로 표현하는 것은 올바르지도 않고 국민들을 혼동시킬 뿐"이라며 "여권이라는 표현은 대통령과 책임성 있는 관계를 가졌느냐를 기준으로 따져야 하는데 손 전 지사는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천 대변인은 "하지만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진영 내부의 통합이나 후보단일화 문제에 손 전 지사가 참여하고 말고 하는 문제는 저희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범여권=반한나라당'이라는 등식 대신 노 대통령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범여권의 범주를 설정한 것이다.
또한 수자원공사의 대운하보고서 유출 경과가 드러나는 데 대해 천 대변인은 "최종적으로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청와대 공작설, 배후설 등은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이명박 후보 측은 국민에게 죄송하지 않은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억지주장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정례브리핑, 인터넷과 KTV로 생중계 청와대 대변인과 출입기자 사이에 매일 진행되는 정례브리핑이 25일부터 청와대브리핑 홈페이지(www.president.go.kr)를 통해 생중계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위해 과테말라 순방에서 다녀온 이후인 다음 달 9일부터는 KTV를 통해서도 동시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는 '취재지원선진화방안'의 브리핑 내실화의 한 방안으로 청와대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호응이 좋을 경우 다른 부처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 대변인은 "다른 부처도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같은 공개브리핑은 매일 오후 2시 30분부터 약 30여 분 동안 청와대 춘추관 2층 대브리핑룸에서 진행된다. 지금까지 대변인 정례브리핑은 1층 자료실에서 진행됐고 2층 대브리핑룸은 대통령의 기자회견 등 별도의 공식행사가 주로 열렸다. 인터넷과 케이블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기 때문에 공식 브리핑 때는 대통령의 외부 행사 일정 등 미리 공개해서는 안 되는 사안이나 관행상 엠바고가 걸려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일체 질문할 수 없다. 이같은 브리핑에는 청와대 등록기자만 참석만 가능하다. 대변인의 지명을 받은 기자만 질문이 가능한데, 지명을 받은 기자는 질문 이전에 소속사와 자신의 이름을 항상 복창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자유롭게 질의, 응답이 진행됐었다. 이날 천 대변인은 "청와대 활동을 국민 여러분께 정확하고 투명하게 알려드리는 계기가 될 것이고, 국민의 알권리를 확대하는 동시에 정부와 언론 모두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다소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지만 정부와 언론 사이의 건강한 모델을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새로운 방침에 따라 진행된 이날 브리핑의 질의 응답은 평소에 비해 다소 활발하지 못했다. 일부 출입 기자들은 "좀 있어봐야 효과를 가늠할 수 있지 않겠냐"면서도 "질문을 시작하는 것도 좀 불편하고, 특히 대변인의 답을 들은 다음 추가적으로 질의를 하기가 힘들어졌다"고 평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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