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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6자회담 조만간 다시 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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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6자회담 조만간 다시 열릴 것"

해군기지로 몸살앓는 제주도에서 평화포럼 개막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계좌 문제 해결로 인해 한숨 돌린 노무현 대통령이 "이제 북핵문제는 평화적 해결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면서 "6자회담도 조만간 다시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 대통령은 22일 제주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주평화포럼 개회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가이후 도시키 전 일본 총리,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러시아 총리, 김태환 제주지사,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등 국내외 인사 120여 명이 참석한 포럼 개회식에서 노 대통령은 "제주는 평화의 섬"이라고 강조했다 .
  
  하지만 막상 제주도민들은 정부의 해군기지 설치 계획에 대해 "평화의 섬이라고 이름을 붙여 놓고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기지를 세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관용과 인내로 북한을 설득해 신뢰를 쌓았다"
  
  이날 노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직전, 제2차 북핵사태가 터지면서 동북아의 안보환경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긴박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었다"면서도 "참여정부는 상황을 침소봉대하지 않으면서 일관된 원칙에 따라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고 자부했다.
  
  노 대통령은 개성공단 사업, 경의선·동해선 열차 휴전선 통과 등을 남북 간 교류협력 증진 사례로 꼽으며 "이 모두가 안팎의 대북 강경기조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핵실험이라는 대결과 긴장의 와중에서 이루어졌다"면서 "최대한의 관용과 인내로써 북한을 설득하고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한미동맹이라는 현재의 좁은 틀이 아니라, 미일중러 간의 관계 변화를 포함한 미래의 동북아 질서를 내다보면서 현재와 미래의 안보를 조화롭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핵을 폐기하는 차원을 넘어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 문제를 보다 본질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 이후에도 북핵문제를 푼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안보협력을 위한 다자간 협의체로 발전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협의체는 군비 경쟁 우려가 높은 동북아에서 군비를 통제하고 분쟁을 중재하는 항구적인 다자안보협력체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동북아의 미래를 위해 또 하나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중일 간의 역사문제"라면서 "무엇보다 역사문제를 대하는 일본의 인식과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의 과거사 청산과 철저한 반성, 그리고 역사교과서 공동 발간 등은 동북아 국가들이 어떻게 역사 문제를 풀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높으신 분이 민초의 함성에 귀 기울여야"
  
  한편 지난 2005년 제주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노 대통령은 "제주를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면서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제주도가 다시 한 번 세계 평화의 섬으로 그 위상을 확고히 하고, 제주의 평화정신이 세계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4·3항쟁을 지목해 "59년 전 제주는 냉전과 분단이라는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서 수만 명이 희생 당하는 비극을 겪었다"면서 "2003년 저는 국가를 대표해 불법한 권력행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그때 제주도민 여러분은 용서와 화해로 화답해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과 국방부가 추진하는 해군기지 문제로 제주도는 현재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정부와 주민들의 갈등은 물론, 개발공약에 찬성하는 주민들과 반대 주민들 간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는 것.
  
  전날만 해도 제주도청 앞에서는 약 300여 명의 도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사기지 철회! 평화염원! 도민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이날 대회에서 정민구 군사기지반대 도민대책위 상임대표는 "군사기지 문제로 인해 아름다운 제주사회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며 "화합의 전통을 간직해 온 마을에서는 군사기지 문제로 마을이 두동강이 날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도민대책위 소속 송영섭 목사는 "도의원과 도지사가 그들에게 그 자리를 맡겨준 도민들에게 신 벗고 내려와서 고개 숙일 때, 청와대 높으신 분이 해비치호텔 샹들리에에서 도청 앞 이 땅 민초들에게 달려와서 이 소리, 이 눈물, 이 함성에 귀 기울일 때 그 때 비로소 이 땅은 비로소 평화의 소리, 평화의 노래가 가득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번 제주평화포럼은 해비치 호텔에서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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