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이 아픔을 공유하고 사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한 연대 활동에 나섰다.
태안 참사, 씨랜드 참사, 춘천 산사태 참사, 대구 지하철 참사, 고양 터미널 참사 장성 요양원 참사 등 대형 사고 희생자 가족들로 구성된 '재난안전가족협의회'가 12일 정식 출범했다.
재난가족협의회 소속 30여 명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 사고 재발 방지 대책에 소홀한 정부를 질타하고, 제2의 세월호가 일어나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한편, 본청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인 세월호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들은 "그동안 어떤 참사에서도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이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며 "세월호 참사만큼은 정말 달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그 진상이 철저히 밝혀지고 제대로 된 책임자 단죄와 재발방지 대책이 나오려면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이 꼭 필요하고, 그래야 안전한 나라가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태안 참사, 씨랜드 참사, 춘천 산사태 참사, 대구 지하철 참사, 고양 터미널 참사 장성 요양원 참사 등 대형 사고 희생자 가족들로 구성된 '재난안전가족협의회'가 12일 정식 출범했다.
재난가족협의회 소속 30여 명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 사고 재발 방지 대책에 소홀한 정부를 질타하고, 제2의 세월호가 일어나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한편, 본청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인 세월호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들은 "그동안 어떤 참사에서도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이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며 "세월호 참사만큼은 정말 달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그 진상이 철저히 밝혀지고 제대로 된 책임자 단죄와 재발방지 대책이 나오려면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이 꼭 필요하고, 그래야 안전한 나라가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1년 춘천 산사태로 인해 딸을 잃은 최영도 씨는 "사고가 난 민박집은 물길 아래에 있었고, 두 차례나 유사한 사태가 있었음에도 춘천시가 돈벌이 수단으로 민박집을 허가해줬다"고 말했다. 또 "사고 당일 세 차례나 산림청에서 산사태 경보를 내보냈는데도 춘천시에서는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고, 결국 현지인들은 대피하고 외지인들만 죽고 부상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했다.
최 씨는 "지금까지 싸우면서 알게 된 것은 싸움을 하지 않고서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와 같은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재난가족협의회 대표를 맡은 태안 참사 유가족 이후식 씨는 "지금까지 모든 참사에서 정부가 사고에 대해 하나 같이 취한 일관적인 방침은 '덮고 가자. 잊자. 그리고 나 몰라라'였다"며 "더 이상 국가가 지켜주지 않는 이 나라에 유가족이 나서서 작은 힘이나마 힘을 모으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회견에 함께 참여한 김병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은 "저희 세월호 유가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수사권 기소권 부여된 상설특검이 돼야 하고, 만약 그게 안 된다고 하면 국가에 대해 원망하게 되는 일이 될 것"이라며 "4월 16일 이후로는 정말 대한민국이 안전한 나라가 되는 그런 나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재난가족협의회는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비록 작은 힘일지라도 함께 모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지혜를 모을 것"이라며 "이런 지식들을 모아 이 사회에 우리와 가은 억울한 사라들이 생기지 않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재난가족협의회는 국회 출입을 막는 경찰 때문에 출입이 어려울 경우 본청 앞이 아닌 국회 정문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전날과 달리 경찰의 봉쇄가 심하지 않아 본청 앞 회견이 성사됐다.
재난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 후 본청 앞에서 노숙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 응원 차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후식 대표는 "정치인들은 여러분이 지칠 때를 기다리고 있다"며 "명분이 있고 정신력도 있는 한 여러분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어제 광화문에서 단식하시는 유민이 아빠 만났는데, 미라가 되어가고 있더라고요. 저는 여러분을 혁명 전사라고 칭합니다. 그 누구보다 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유공자 훈장에 빛나는 국군 열사들보다도 세월호 가족들이 더 대단하신 것 같아요. 재난안전가족협의회는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최영도 씨는 "무슨 말을 해야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 열심히 싸워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앞으로 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질 거다. 길게 보시고 가야 한다. 힘 내달라"고 했다.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은 서로 오고 가는 대화 속에서 끈끈한 유대감을 확인했다. 한 세월호 유가족은 "저희는 나약하지만 저희를 강하게 만다는 것은 여러분"이라며 "우매하지만 여러분들이 어떤 길이 옳은지 말씀해주셨으니 따라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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