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사업이 일단 결실을 냈다. 하지만 안심은 이르다. LG전자 얘기다. 스마트폰 사업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LG전자는 2분기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하지만 그룹 전체로 보면 마냥 웃을 일이 아니다. 화학과 디스플레이, 통신 등 다른 주력사업들의 실적은 신통치 않다. 삼성전자 사례에서 보듯 스마트폰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LG전자 스마트폰 역시 다시 수익성 악화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 LG전자는 회복중
LG전자는 2분기 60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이었다. 무엇보다 적자였던 스마트폰 사업이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성수기에 진입한 에어컨사업의 이익도 늘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은 4분기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MC부문 영업이익은 859억원이었다. 지난 5월 선보인 전략폰 G3와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처음으로 14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외형이 확대됐고, 포트폴리오 개선과 원가 경쟁력도 살아났다.
LG전자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1102억원으로 지난해 8287억원에 비해 34% 증가했다. 매출액은 29조6493억원으로 작년의 29조332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외형은 비슷했지만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문제는 하반기다. 2분기 실적에 도움을 줬던 에어컨 사업은 성수기를 지났다. TV와 가전사업이 이를 보완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2분기에도 TV와 가전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TV부문 영업이익은 154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6% 줄었고, 가전부문 영업이익은 978억원으로 10% 가량 줄었다.
결국 열쇠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이 쥐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G3의 글로벌 출시가 이뤄지고,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를 통해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 LG화학, 유플러스는 고전
LG전자의 실적이 회복한 반면 또 다른 주력계열사인 LG화학은 여전히 고전중이다. 석유화학분야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359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할 경우 28% 가량 감소했다.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3대 사업중 가장 덩치가 큰 석유화학의 부진은 LG화학 전체 실적에 부담을 줬다. 석유화학 영업이익은 29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줄었다. LG화학은 상반기 72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9104억원에 비해 2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디스플레이의 상황도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해 6조원대를 기록했던 매출이 5조원대로 내려앉았다. 그나마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2분기 영업이익은 1631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선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3658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2573억원으로 전년의 5171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SK텔레콤, KT와 이동통신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LG유플러스도 고전하고 있다. 이동통신시장의 과열로 마케팅 비용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2분기 영업이익은 980억원으로 직전분기나 지난해 2분기 비해 모두 부진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도 2112억원으로 전년의 2679억원보다 줄었다.
LG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규모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어 수익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워치=프레시안 교류기사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