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있는 지상군을 모두 철수했다고 밝혔다.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계속됐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이번 조치로 중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이피>통신은 5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있는 지상군을 모두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하기로 합의한 5일 오전 8시(현지시각)를 기해 모든 이스라엘군이 철수를 마쳤다고 전했다. 러너 대변인은 통신에 이번 철수는 가자지구와 외부로 통하는 땅굴 32개를 파괴한 이후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4일(현지시각) 72시간 휴전에 합의했다. 양측은 이집트가 제안한 72시간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이번 휴전은 지난 1일 양측이 합의했지만 2시간도 되지 않아 깨져버린 휴전과 마찬가지로 한시적으로만 유효한 조치다.
지난 1일 휴전 당시 이스라엘은 휴전에 합의했으면서도 가자지구의 지상군은 철수하지 않고 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엔 가자지구에 있는 지상군 모두를 철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72시간 휴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 한시적 휴전이 성사되면 장기 휴전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1800명이 넘어가면서 국제사회의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이스라엘에는 전쟁을 정리해야 할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하마스 역시 휴전을 해야 할 실질적인 필요가 있다.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이집트의 정권이 무슬림 형제단에서 쿠데타로 집권한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으로 바뀐 이후 이집트의 지원이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집트와 경계인 라파의 국경이 막힐 경우 무기뿐만 아니라 물자 유입이 사실상 중단되기 때문에 하마스는 이집트가 제안한 휴전안을 언제까지 거부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다만 장기적인 휴전을 위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요구하고 있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양측 모두 서로가 가장 들어줄 수 없는 사항을 장기적 휴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전쟁 종료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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