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대피소로 쓰이던 유엔 학교를 공격한 이스라엘군이 이번에는 주민들이 밀집해있는 셰자이야 지역의 한 재래시장을 폭격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각) 가자지구에 있는 유엔 학교 공격 이후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간 동안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자 일부 지역에서 정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재래시장 공격으로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한시적 정전이 성립됐다고 생각한 주민들이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시장에 대거 몰리면서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군이 가자 남부, 북부 지역 등을 공격하면서 팔레스타인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로써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시작 이후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352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70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은 군인 56명,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한편 유엔은 유엔 학교에 이어 시장 공격까지 감행한 이스라엘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코스타리카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엔 학교의 위치를 거듭 알렸음에도 이스라엘군은 이를 무시했다면서 "이번 공격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것으로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의 수장 피에르 크랜뷸은 이날 유엔 학교 포격에 대해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자 세계적인 수치"라고 일갈했다. 그는 "학교의 좌표는 이스라엘에 17번이나 통보됐다"며 "(학교에서) 잠자는 어린이를 포격한 것은 우리 모두를 향한 모욕이며 전 세계를 치욕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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