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난민촌의 놀이터를 공습해 어린이 9명을 포함한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에이피통신>은 28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서부지역에 위치한 샤티 난민촌 부근 놀이터에 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 1발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의료 당국은 이 공습으로 12세 이하 어린이 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러너 중령은 이번 공격을 부인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로켓 포탄이 날아가다가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이자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공식 정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발사하려던 로켓이 놀이터로 떨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의 소행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자치정부 내 내무부 측 인사의 말을 빌려 "사망자와 부상자의 몸에 박힌 로켓 파편이 이스라엘의 개입을 입증한다"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또 하마스 대변인 사미 아부 주리는 "세 발의 로켓을 이스라엘 쪽으로 발사했다"면서 잘못 발사된 로켓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놀이터 공습은 이스라엘의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가장 큰 병원인 시파 병원 주변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아쉬라프 알케드라는 "이스라엘이 공원과 병원을 공격해 최소 팔레스타인인 10명이 숨지고 46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3주째 계속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역시 지금까지 군인 52명과 민간인 3명 등 5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양측 모두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의 땅굴이 모두 파괴될 때까지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마스에 대한 봉쇄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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