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수원정(영통) 지역 보궐선거에 나선 정의당 천호선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동작을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사퇴한 데 이어, 이날 하루 동안에만 수도권 격전지 2곳에서 전격적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셈이다.
천 후보는 24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정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명박근혜 공동정권' 부활은 국민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에 의해 기용된 이명박 정부 책임인사 2사람의 당선을 용납할 수 없기에 저는 영통 후보로서 결단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박광온 후보가 '이명박 비서실장'의 복귀를 막아내주기를 기대한다. 유권자들의 지지를 부탁한다"며 "저는 다시 당 대표로 돌아와 정의당의 승리를 위해 책임지고 (선거를) 지휘하며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새정치연합·정의당 야권 단일후보가 됐다.
그는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15군데의 재보선이 있지만 특히 심각한 곳은 임태희·나경원 후보"라며 "임 후보 같은 경우 대통령 다음으로 그 (이명박) 정권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2곳에서 이명박 정권 인사가 부활하는 것을 꼭 막아야겠다"는 것이다.
천 후보는 자신의 결심에 서울 동작을 지역의 단일화가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회견에서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상징적인 곳이 동작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 곳에서 우리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고뇌어린 결단으로 후보 간 연대의 물꼬가 트였고, 결국 조금 전 기 후보가 사퇴하고 두 당의 연대가 이뤄지게 됐다. 당 대 당 연대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동작의) 결단은 저에게 새로운 결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심상정 원내대표, 권태흥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정의당 지도부 회의 결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출마해 있는 수원병(팔달) 등 다른 지역에서의 추가 연대 가능성을 묻자 "다른 지역 후보들이 사퇴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후보 개인 결정을 존중하겠지만, 당 차원에서 다른 지역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거나 제안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는 천 후보의 사퇴에 대해 "고뇌에 찬 결단을 높이 평가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박근혜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막고 이명박 정권의 부활을 저지하기 위해 두 배의 책임감으로 뛰겠다. 천 대표의 뜻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이번 재보선은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선거"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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