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와 관련해 "혹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돕겠다는 의사표시를 했지만, 아직까지 (미국과 북한)어느 쪽에서도 구체적인 도움의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선 '6자회담 진전과 연계된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대북정책을 향후 대선의 큰 쟁점으로 꼽았다. .
"6자회담 진전에 도움될 때 남북정상회담 한다"
노 대통령은 30일 톰 컬리 회장 등 AP통신 간부들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기술적인 문제로 자금 이동이 안 되는 것을)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다"며 BDA문제에 대해 거듭 의문을 표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 "내 임기와 관계없이 말하자면, 6자회담의 결과를 더욱더 공고히 하고 진전시키는데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시점이 적절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임의로 앞당기기도 어려운 일이지만 뒤로 늦추어 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남북관계 우선이냐, 남북관계-6자회담 병행이냐, 6자회담 우선론이냐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북정상회담은 6자회담 진전을 위한 것'이라고 정리한 것이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노 대통령이 임기 내 남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도했지만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임기 내에 한다, 안한다는 말이 아니라 조건이 충족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며 "AP의 이같은 해석은 논리적 비약이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현 시점의 남북정상회담은 6자 회담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깔려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역시 조기 남북정상회담 실시를 주장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측의 주장과는 엇갈리는 대목이다.
"대북정책이 큰 대선 쟁점 될 것"
노 대통령은 "우리가 햇볕정책을 실시한다고 할지라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무기 개발의 포기를 요구하는 것까지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가 포용정책을 실시하지만 북한에 대해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북한이 보인 여러 가지 태도를 보면, 소위 정치적 전략무기로 핵무기를 생각하고 또 그렇게 사용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 대통령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쟁점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노 대통령은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지금 여권과 야당 사이에는 정책에 아주 명확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점이 하나의 큰 쟁점이 될 가능성은 확실하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5년 전에는 원칙, 특권, 반칙, 상식, 투명성, 공정성, 이런 것이 내가 내놓은 공약의 핵심적인 단어들이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어느 진영에서도 이런 주제를 공약으로 내걸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여야 대선주자들을 애둘러 비판했다.
그는 "그 점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은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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