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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이지스구축함 진수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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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이지스구축함 진수식 참석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7600톤급 이지스함 보유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울산 현대중공업 6번 도크에서 열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했다.

최대속력 시속 30노트(55.5km)에 7600톤급 규모로 함대함 함대공 등 120여 기의 미사일, 장거리 대잠어뢰 등을 탑재하고 있는 '세종대왕함'은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추고 있어 10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 추적하고 그 중 20여 개의 표적을 동시 공격할 수 있는 최신예 전투함이다.

해군에 따르면 '세종대왕함'은 미국과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함과 동일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중국, 러시아 등도 이와 같은 전투함을 못 갖고 있다.

이날 진수식에서 노 대통령은 "오늘 우리 해군이 세계 최고 성능을 가진 배를 가지게 된 날"이라며 "연설문을 잘 만들어 왔는데 가슴이 벅차서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며 미리 배포된 연설문과 상관없이 즉석 연설을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정말 이 좋은 배가 우리에게 필요한 거냐, 곰곰이 생각도 해보았지만 우리가 언제까지 북한하고만 아웅다웅하고 있을 일은 아닞 않냐"며 "아무리 평화를 지키고자 해도 스스로 평화를 지킬 능력이 없으면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싱거운 이야기 한 말씀 드릴까요?"라고 운을 뗀 후 "1966년 울산이 산업 도시로 처음 개발될 때 제가 이곳에 와서 몇 달 막노동을 했다. 저도 한 몫 한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진수된 '세종대왕함'은 무기 탑재, 성능 시험 등의 절차를 오는 2008년 후반기 해군이 인수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인 '세종대왕함'의 진수에 대해 해군은 "대양해군의 기틀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국산화율이 76%에 달할 정도로 군, 관, 산, 학, 연의 기술역량이 결집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도 군비 경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세종대왕함'이 실전 배치될 예정인 제주도 내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도 적지 않은 편이다.

이날 노 대통령은 이같은 지적을 의식이라도 한 듯 "동북아시아에서 멈추지 않은 군비경쟁이 있기 때문에 우리도 구경만 하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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