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계>로 유명한 중국 여배우 탕웨이(35)가 2010년 한국영화 <만추>에서 호흡을 맞춘 김태용(45) 감독과 올가을 결혼한다. 결혼식은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다.
영화사 봄은 2일 이런 내용을 전하며 "<만추>에서 함께 작업한 두 사람은 영화 작업 이후에도 좋은 친구로 지내왔으며 2013년 10월 광고 촬영을 위해 탕웨이가 내한했을 때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면서 "이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은 이제 부부로 인연을 맺는다"고 설명했다.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는 공동 메시지를 통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알게 되었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되었고 연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남편과 아내가 되려고 합니다. 물론 그 어려운 서로의 모국어를 배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 어려움은 또한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존경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영화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증인이 될 것입니다. 우리를 격려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세상의 모든 소중한 인연이 다 이루어지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2004년 데뷔한 탕웨이는 2007년 대만 출신 감독 리안이 연출하고, 홍콩 출신 스타 량차오웨이(梁朝偉·양조위)와 호흡을 맞춘 <색, 계>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파격적인 정사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영화로, 무명이었던 탕웨이는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색, 계>를 둘러싸고 선정적인 장면에 대한 논란과 함께 변절자를 미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탕웨이는 2008년 3월 중국 영화계에서 퇴출당했다.
이후 탕웨이는 홍콩의 '우수인재 영입 프로젝트'에 따라 같은 해 8월 홍콩 영주권을 획득, 중국으로 우회 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던 중 2009년 11월 한국영화 <만추>에 출연하며 인생의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만추>가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토론토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부산영화제 등에 잇따라 초청되고 특히 베를린영화제에서 유럽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탕웨이는 다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만추>를 계기로 한국에서 광고도 찍게 된 탕웨이는 2012년 10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역대 최초 외국인 사회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땅을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만추>의 김태용 감독과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번지기 시작했다.
결국 <만추>를 찍은 지 5년 만인 2014년 그는 김태용 감독과 백년가약을 맺게 됐다.
김태용 감독은 1999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이름을 알린 후, 2006년 <가족의 탄생>을 거쳐 2009년 <만추>로 스타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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