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협박의 칼날에 무너진다면, 살짝 돌아가는 길을 선택한다면, 25년간 우리가 일궈온 역사와 변화를 송두리째 내어주는 것입니다. 단 한 명의 조합원도 버리지 않고 법외노조화 철회를 요구하겠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전국 2000여 명의 교사들이 27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 모였다. 박근혜 정권의 전교조 법외노조화 조치를 비롯한 각종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날 정권 탄압에 대한 자신들의 결기를 보여주기 위해 '조퇴 투쟁'을 감행했다.
이들은 오후 1시 반부터 8시까지 무려 6시간 반에 걸쳐 서울 도심 곳곳에서 기자회견, 행진 등을 벌이며 △법외노조 철회 조치 철회, △교육부 후속 조치 철회 및 교사선언 징계 중단, △교원노조법 개정,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 철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전국 2000여 명의 교사들이 27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 모였다. 박근혜 정권의 전교조 법외노조화 조치를 비롯한 각종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날 정권 탄압에 대한 자신들의 결기를 보여주기 위해 '조퇴 투쟁'을 감행했다.
이들은 오후 1시 반부터 8시까지 무려 6시간 반에 걸쳐 서울 도심 곳곳에서 기자회견, 행진 등을 벌이며 △법외노조 철회 조치 철회, △교육부 후속 조치 철회 및 교사선언 징계 중단, △교원노조법 개정,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 철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투쟁 초반에는 서울·수도권 조합원을 중심으로 1000여 명이 모였으나, 이후 지방 조합원들이 속속 서울에 도착하면서 마지막 행사였던 '교사시민결의대회'에서는 2000여 명이 보신각 앞마당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전교조를 법 밖으로 밀어내는 일은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무력화시키는 출발점"이라며, 이번 조퇴 투쟁의 의미에 대해 "전교조를 넘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투쟁이자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사수하는 투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교조의 법외노조화 철회를 요구하며 오늘로 19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이날 "민주주의를 파괴시키고 역사를 퇴행시키는 박근혜 정권의 탄압에 교사의 양심을 걸고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거듭 "한 명도 버리지 않겠다"고 했다. 해고된 조합원들에게 조합원 신분을 유지하도록 한 결정이 노조 법적 지위를 잃게 했다는 점에서 일부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한 입장을 밝힌 것. 김 위원장은 "가다가 더 힘들 수도 있다.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대의원회의에서 힘찬 결의를 통해 내린 결정"이라며 조합원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서울지회 전교조서울지부 조인순(가명) 조합원은 "법외노조가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법외노조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버릴까봐, 투쟁하지 않을까봐 무서웠다"고 했다.
2001년 연가투쟁 당시 처음 중학교에 발령받았다던 조 조합원은 "연가투쟁에 다녀오고 나서 학교에서 부당한 힘에 맞서는 힘이 생겼었다"며 "지금도 투쟁을 해서 행복하다. 전교조가 법외노조가 되어도 학교 가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지켜주시는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 정년퇴직 할 때까지 자리를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날 연대에 나선 시민단체, 예비교사들도 정권에 맞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전교조에 대한 든든한 우군이 되어줄 것을 다짐했다.
김지윤 노동자연대 활동가는 특히 교육부가 이날 조퇴 투쟁에 참여한 교사들에게 징계를 예고한 데 대해 강력 비판했다. 김 활동가는 "교육의 질을 떨어뜨린 게 누군가. 시험과 줄 세우기식 교육으로 학생을 고통에 몰아넣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든 게 누구냐. 가진 자만의 특권을 위해 평범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게 누구냐. 바로 박근혜 정부가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박근혜 정부가 학습권 침해를 운운하는 것은 뻔뻔함의 극치"라고 했다.
김 씨는 "우리 교육을 망쳐온 추악한 그들에 맞서 용기 있게 오신 여러분이야말로 학생들에게 진정한 용기와 참교육이 무엇인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거짓 교육에 맞설 수 있도록 함께 싸워 승리해달라"고 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에 다니는 강다혜 씨는 "이번 판결이 있고 전교조에 대해 검색하기 전까진 전교조 단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며 "농성장 방문 후 학생들에게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실천을 하시는 전교조 조합원분들을 보고 놀랐다. 참교육을 위해 모인 열정이라면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는 이날 조퇴 투쟁을 시작으로 오는 7월 2일 '2차 교사선언발표', 7월 12일 '전국교사대회' 등 투쟁 수위를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이날 조퇴 투쟁을 위해 '상경길'에 오른 경남지부 김태경(가명) 조합원은 "이렇게 전국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굳은 결의를 다진 게 거의 10년 만인 것 같은데 뿌듯하다"며 "정부가 징계를 예고했지만 두렵지 않다. 끝까지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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