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김득중(44)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이 무수속 진보 단일 노동자 후보로 7.30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다. "쌍용차 문제 해결의 디딤돌을 놓고, 목숨 뺏는 정치를 끝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은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회견에는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과 함께, 노동당 이용길 대표·녹색당 하승수 공동대표·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도 함께해 지지를 선언했다.
쌍용차 작업복을 입고 회견에 나선 김 후보는 자신을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해고 노동자"이자 쌍용차 사태로 "죽어간 25명의 맏상주"라며 에이포 4장 분량의 출마 선언문을 낭독했다. 작업복은 출마 사실을 안 공장 안 동료가 "현장으로 돌아와 입을 옷"이라며 25일 전해주었다고 했다.
그는 "해고 노동자의 출마를 두고 현실적이지 않다고 한다"며 "그러나 현실이 무엇인가. 여당에 읍소하고 야당에 기댄 채 장례만 치렀다. 약속이란 말만 들어도 속에서 천불이 난다"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쌍용차 국정조사를 공약했고, 김무성 당시 선대본부장 또한 이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국정조사는 끝내 실시되지 않았고 서울고등법원이 지난 2월 '해고 무효'를 판결했음에도 이들은 일터로 돌아가지 못 하고 있다.
김 후보는 "7.30 국회의원 재선거가 정치인들에겐 자리와 배지겠지만, 쌍용차 해고자와 고통받는 이들에겐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며 "더는 울지 않고 정치를 직접 바꿔 등 뒤에 박힌 고통의 표창을 스스로 뽑겠다"고 밝혔다.
공약으론 △ 기업살인죄 신설 △ 회계 조작을 막기 위한 차명계좌 강력 금지 △ 불법 비정규직과 사내하청 사용에 대한 처벌 강화 △ 정리해고제 폐지 △ 민 주도의 심리치유센터 신설 및 지원 △ 미군기지와 정리해고 평택이 아닌 일자리와 사람 중심의 평택 등을 내걸었다.
선거대책위원장은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와 진보정당 인사들이 함께 맡는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후원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김 후보가 출마하는 경기 평택을에는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 또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향후 노동계와의 격돌이 예상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한 임 전 장관은, 임기 때 노조 전임자 수를 제한하는 타임오프 제도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를 도입해 노동계의 반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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