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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것 실려가던 그 사람, 임 병장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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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것 실려가던 그 사람, 임 병장이 아니었다

군, 거짓말로 불필요한 오해 자처···앞으로 국방부를 어떻게 믿나?

군 당국이 지난 23일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 사고를 일으킨 임 병장을 자살 시도 직후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대역을 써서 취재진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취재진이 몰릴 경우 환자 이송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대역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언론 통제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임 병장은 자살 시도 직후 강릉 아산병원의 응급실로 이송됐다. 당시 병원 앞에는 상당수의 언론들이 이 장면을 취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들것에 실린 채 하늘색 모포를 덮고 있던 장병은 임 병장이 아니었다. 결국 이 장면을 포착해 관련 소식을 전한 매체들은 모두 가짜 임 병장의 사진과 화면을 쓴 셈이 됐다.

▲ 임 병장 이송과정에서 '가짜 임병장'이 존재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YTN 뉴스 ⓒYTN 화면 갈무리

국방부는 취재진을 속인 것에 대해 병원 측에서 요청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응급실 앞에 취재진이 많아 진료가 제한되니 별도의 통로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한시라도 빨리 치료를 받아야 했던 임 병장의 상태를 고려했을 때, 응급실로 들어가는 길목이 취재진으로 인해 막히게 되면 곤란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었다.

하지만 군 당국의 '가짜 임 병장' 이송 당시 취재진이 많아서 길이 막히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또 설사 취재진이 많다고 하더라도 사진 촬영 통제선인 이른바 '포토라인'을 만들어 취재진이 임 병장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하면 얼마든지 원활한 이송은 가능하다. 따라서 굳이 '가짜 임 병장'을 만들어 취재진을 속인 것은 언론과 국민을 속인 부적절한 조치였다는 평가다.

군 당국 스스로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 국방부가 총기 사고와 관련한 내용을 전달할 때 이번과 같이 취재진을 또 속일 수 있다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고, 이는 군의 신뢰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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