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청와대 앞 1인시위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나선 김복동 할머니는 위안부 관련 문 내정자의 발언을 두고 "이때까지 힘쓰고 공들인 것이 한 번에 무너지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김 할머니는 18일 서울 종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131차 수요시위에서 "하루라도 빨리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을 수 있도록 (위안부 피해자들이) 아우성치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라며 "이 나라의 국무총리(내정자)가 아니라 일본 아베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 할머니는 "(문 내정자가) 첫날에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하고 이튿날 잘못했다고 말했다"며 "하루 만에 말 바꾸는 사람이 청문회 나오면 무슨 말을 바꿀지 어떻게 알겠나. 그런 사람을 국무총리로 앉힌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내정자를 국무총리로 앉히려는 것은 "우리(위안부 피해자)들을 희롱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원망스럽다"고 밝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김동희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적폐를 없앤다고 하는데 대체 누가 적폐인지 묻고 싶다"며 "(문 내정자는) 국무총리 한자리하고 싶어서 30년 동안 기자생활 하면서 쌓은 자신의 신념을 버린 사람이다.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바꿔 말할지, 믿을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이날 시위 마지막 순서로 문창극 내정자의 자진사퇴와 지명철회를 촉구하고 아베 정권의 고노담화 수정 움직임을 규탄하는 성명이 발표됐다. 성명은 "(문 내정자가)'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는 것에 사과드린다'는 말로 이미 뱉어낸 말을 뒤집을 수는 없다"며 "문창극 총리 내정자가 자진 사퇴할때 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 내정 지명을 철회할 때까지 반대하고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를 수정하려는 아베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성명은 "아베 정권 출범 후 과거 제국주의 시절 저지른 많은 반인류적 범죄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하기는커녕 부정하고 왜곡해 미래지향적 국제 관계를 가로막고 있다. 과거 담화까지 다시 끄집어내 무력화시키려 드는 몰염치"라며 "아베는 담화 검증 결과를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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