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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대통령이 옳고 김근태·정동영이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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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대통령이 옳고 김근태·정동영이 틀렸다"

유시민은 "내가 말할 때가 아니다"

청와대와 김근태, 정동영 두 열린우리당 전직 의장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지만 당 출신 각료들은 대체로 말을 아꼈다. 노무현 대통령도 두 사람의 반발에 대해 즉각 반응하진 않았다.

유시민 "제가 얘기할 문제가 아니다"

8일 오전,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나가려면 나가라. 비례대표 의원들도 보내드리겠다'는 자신의 최근 발언에 대해 "전혀 내가 한 말과 다른 맥락에서 난 기사"라고 해명했다.

유 장관은 '유시민 장관에 대한 출당논의가 이뤄지자 노 대통령이 직접 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막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당에서 그런 논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과 당 의장이 전화로 통화했다는 내용을 어떻게 알았다는 것인지…. 이제 와서 일일이 따지면 뭐하냐"고 평가절하했다.

또한 유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김근태 전직 열린우리당 의장 간의 공방에 대해선 "제가 말씀드릴 때가 아니다. 제가 얘기할 문제가 아니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5월 중 당 복귀설'에 대해서도 "당 복귀한다는 이야기는 작년 12월부터 계속 나온 기사가 아닌가?"라고만 말했다.

역시 당 출신 각료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대통령이 정치 원칙과 기본 방향에 대해 말씀하셨다고 본다"며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의 당에 대한 비판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한 발 더 나아간 입장을 취했다.

이 장관은 "나는 우리당이 창당정신을 잃어버렸다거나 창당정신에 배치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창당정신이 훼손됐다면 당을 관리해 온 사람들의 책임"이라며 노 대통령의 발언에 동조했다.

이 장관은 "그런데 내가 행정부에 있으면서 이런 말해도 되나?"고 자문한 뒤 "내가 만든 당이라서 그렇다"고 자답했다.

송민순 "BDA, 늦어도 내주 쯤 진전된 결과 나올 것"

한편 수출입은행이 BDA(방코델타아시아) 북한 자금의 중개은행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즉답을 회피했지만 부인하진 않았다.

먼저 이재정 장관은 "탐색해 본 정도"라면서도 "우리 법에 남북한 간에 청산거래, 환거래가 가능하게 하는 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BDA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려하니까 현 단계에서는 기다려 보자"고 덧붙였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세부적인 것까지 말하긴 힘들다"면서 "직접 당사국들 간에 협의가 잘 진전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주나 내주 쯤에는 (BDA 자금 이체 문제에 대한) 진전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현재 직접 당사자들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남이 있는 기술적 문제해결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도 기술적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한 바 있다"고 말했었다.

노 대통령은 말 아껴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정치적 발언을 내놓곤 하던 노 대통령이지만 이날은 정치적 현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 대신 노 대통령은 대우건설 피랍 노동자 문제를 우려했고 출산율 상승에 대해선 "아주 기쁜 소식"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한-EU FTA 문제에 대해 한미FTA 못지않게 정부가 역량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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