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김관진 현 국방부장관을, 국방부장관에 한민구 전 합참의장을 각각 내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지속되고 국민의 안전과 국가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의 공백을 방지하고 안보 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 새로운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장관을 내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관진 내정자에 대해 민 대변인은 "4년여간 국방부장관으로 국방을 책임져왔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외교안보장관회의의 구성원으로 안보와 외교, 통일 분야 정책 결정에 참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안보실장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방부장관에 임명된 김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유임된 유일한 각료다. 이번 인사를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돼 김 장관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임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외교안보 분야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장에 김장수 전 실장에 이어 또다시 군 출신이 임명됨에 따라 강경 안보론 위주의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청와대는 신임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신임 국방장관을 지명할 예정이었으나,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사태로 정홍원 총리의 제청을 받아 김 내정자를 지명했다.
한민구 내정자에 대해 민경욱 대변인은 "야전과 정책 분야에 대한 식견을 고루 갖추고 군내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는 분으로 안보를 확고히 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는 데 적임자로 생각된다"고 했다.
한 내정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합참의장을 지냈으며, 박 대통령 대선 캠프 산하 국방안보 추진단 위원으로 활동했다. 대선 캠프 인사 중용이라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이번에도 확인된 셈이다. 한 내정자가 임명될 때까지는 김관진 장관이 국방부장관과 국가안보실장을 겸임키로 했다.
한편 공석인 국정원장 인사와 관련해 민 대변인은 "현재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검증이 끝나는 대로 내정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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