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심재륜 전 부산고검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심 전 고검장이 최근 오대양 사건 재수사 당시 검찰수사팀 교체와 관련해 김 실장의 외압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29일 김 실장이 심 전고검장과 김갑수 문화평론가, 언론사 기자 등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심 전고검장은 지난 25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 출연해 1991년 오대양 사건 재수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김 실장이 수사팀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대전지검 차장검사로 근무하며 오대양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지휘했던 심 전 고검장은 서울지검 남부지청 차장검사로 전보조치 됐다.
문화평론가 김갑수 씨를 고소한 경위는 김 씨가 지난 26일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구원파의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현수막 내용과 관련해 "'당신이 나 비호해 놓고 이제 나 버릴 수 있어'라는 의미"라며 "뇌물을 주고받은 것이고, 이것은 확인돼야 할 사실"이라고 한 주장을 문제 삼았다.
한편 심 전 고검장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김 실장은 지난 26일 "당시 인사는 미리 예고돼 있던 정기인사였다"며 "대전지검 차장검사 인사는 오대양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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