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농약 급식' 문제를 서울시장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시키려는 새누리당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검찰이 이 의제의 중심에 있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 곳은 이날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방문 유세 장소로 예고했던 곳이다. 박 후보 측은 "검찰의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28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대변인은 "고발이 어제 이뤄졌다고 하는데, 어제 고발한 것을 오늘 수사하나?"라고 검찰의 의도를 의심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 측은 당초 이날 오후 2시부터 30분 정도 친환경유통센터를 방문해 새누리당의 '농약 급식' 의혹 제기를 정면으로 맞받아칠 계획이었다. 진 대변인은 이 일정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묻자 "논의 중"이라고 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친환경유통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 2부는 이 센터와 송파구 농수산식품공사 2곳에 약 20명의 수사관을 보내 학교에 공급된 식재료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TV 토론에서 "서울시가 자랑한 친환경 무상급식 식재료에 잔류 농약이 있었다는 감사원 발표가 있었다"며 "학생들이 비싼 돈을 주고 농약을 먹은 셈이니 (박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했고, 이후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과 당 대변인, 정 후보 캠프 측은 맹공을 펼쳐 왔다.
박 후보는 "학생들에게 농약이 검출된 식재료는 공급된 적이 없다"며 "문제가 된 식재료는 미리 발견해 모두 없앴다. 오히려 서울시가 칭찬받을 일"이라고 TV 토론 당시 반박했다. 진 대변인은 28일 오전 "지적된 것은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대한 사항"이라며 "농림부 책임인데 서울시 문제라고 덮어씌우고 있다"고 했다. 진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농약 농산물 4331킬로그램이 학교에 공급돼 학생들이 다 먹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허위·과장이고 흑색선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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