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청와대의 인사 발표 직후, 안대희 국무총리 지명자가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밝혔다. 안 지명자의 첫 메시지는 "공정과 법치", 그리고 "비정상의 정상화"였다. 안 지명자의 철학 뿐 아니라, 그를 기용한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까지 어느 정도 짐작된다는 평이다.
안 지명자는 이날 오후 5시 회견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패러다임은 물질과 탐욕이 아닌 공정과 법치에 기반을 두어야 할 것"이라며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젊은 세대가 피해를 입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간 '관행'으로 불려 왔던 비정상적 형태들을 뿌리까지 제거하지 못한다면 젊은 세대들이 그러한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명자는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 개인적인 삶을 모두 버리고 비정상적 관행의 제거와 부정부패 척결을 통해 공직사회를 혁신하고 국가와 사회의 기본을 바로 세우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간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고 실천해 온 '법치', 구체적으로는 '엄벌'을 통해 공직사회 및 사회 전반을 개혁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안 지명자는 또 "국가의 안전시스템이 확립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 첫머리에서 "세월호 사건을 통해 드러난 바와 같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물질만능주의 풍토와 자본주의 탐욕은 국가와 사회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다"고 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박 대통령의 공약인 '책임총리제'는 유명무실해지고 '방탄 총리'라는 비아냥만 높아지는 상황을 의식한 듯 "헌법이 명한 대로 대통령을 충실히 보좌해, 대통령께서 여러 차례 밝히신 강력한 국가 개조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면서도 "대통령을 진정으로 보좌하기 위해, 헌법과 법률에 따라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해 국가가 바르고 정상적인 길을 가도록 소신을 갖고 대통령께 가감 없이 진언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들이 질문을 하려 하자, 그는 "청문회 끝난 다음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때…"라며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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