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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던 모란봉악단 현송월 단장, 살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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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던 모란봉악단 현송월 단장, 살아 돌아왔다?

NYT, 한국 언론의 북한 관련 잦은 오보 비판

"북한에 대한 소문의 출처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정은의 통치 방식과 그의 진짜 의도를 거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전 주지사가 북한에 대한 추측성 보도를 일삼고 있는 일부 한국 언론들의 행태에 일침을 놓았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 모란봉악단의 현송월 단장이 생존해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보도했던 언론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현 단장을 둘러싼 처형 루머와 그의 생존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불투명한 국가인 북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확실하게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 지난해 처형설이 나왔던 북한 모란봉악단의 현송월 단장이 지난 16일 평양에서 열린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신문은 현송월 단장의 신변에 대한 잘못된 보도가 나오게 된 경위와 이것이 기정사실화되는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신문은 "지난해 8월 한국의 보수 언론인 <조선일보>는 김정은이 현송월을 포함해 북한의 예술인들을 처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들이 음란한 비디오를 찍었다는 이유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이 이야기에 신뢰성을 더했다. 김정은이 그의 부인인 리설주가 여기에 연루돼있다는 루머가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해 사전에 처형했다는 것"이라며 <조선일보>의 보도가 확대·재생산되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어 신문은 "남한의 남재준 국정원장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누가 처형됐는지 명시할 수는 없지만 국정원은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남한의 또 다른 신문은 이전 보도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또 기사를 냈다"고 전했다. 한 신문의 근거 없는 보도가 언론의 대형 오보와 정보 기관의 잘못된 정보수집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신문은 "김정은 주변 지배층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은 기껏해야 추측해 불과하다"면서 "지난해 김정은이 그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숙청했을 때 일각에서는 장성택이 개들한테 뜯어 먹혔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출처는 중국의 한 블로그"였다며 북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도 못한 채로 자극적인 내용을 쓰기에 급급한 한국 언론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가천대학교 언론영상광고학과 이원섭 교수는 신문에서 "북한에 대한 보도를 준비할 때는 사실 확인을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심지어 만약 그것이 틀린 것이라고 판명이 난다고 해도 그 보도로 손해를 보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 한국 언론들이 북한 관련 기사를 충분한 검토 없이 발행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것이 익명의 취재원을 이용한 잘못되고 선정적이고 허구적인 뉴스를 우리가 접하게 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송월 단장은 지난 16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에 출연해 "군대와 인민을 위하여 예술창작 창조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리겠다"고 다짐하는 연설을 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로써 지난해 여름 현 단장이 은하수관현악단 단원 일부와 함께 음란한 동영상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총살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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