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아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번 사고로 딸을 잃은 유가족 오 모 씨는 19일 "정 후보 아들이 SNS에 올린 글에 나오는 '미개한 국민'은 유족을 두고 하는 말"이라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작성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 씨는 "'미개한 국민'은 유족을 두고 하는 말"의 근거로 "정 씨의 아들이 언급한 국무총리 물세례 사건은 진도 팽목항에서 있었던 일로 그 자리엔 유족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씨는 "정 후보 아들이 만약 평범하게 태어났다면 그런 말을 했겠느냐"며 "부적절 발언을 한 국회의원 등도 조사를 받는 마당에 정 후보 아들 사건만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어 누군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 씨는 일단 자신의 명의로 고소장을 낸 뒤, 다른 유가족들의 위임장을 받아 첨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100여 명의 유가족들이 위임장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의 아들 정 모 군은 지난달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한다"며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지난 12일 서울시장 후보 경선 수락 연설에서 "제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 바란다"며 눈물을 보였다.
앞서 정 후보의 부인 김영명 씨는 "아이가 지난번 대학 가는 거 실패하고 재수생"이라며 "어린아이다 보니 말 선택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무마했으나, "바른 소리 했다고 격려해주시고 위로해주기도 하는데 시기가 안 좋았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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