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측이 경쟁 상대인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아킬레스 건'을 거론하며 정면공격에 나섰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양측 후보가 '안전 정책' 공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정 후보가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의 산재 사망 문제를 지적한 것.
박 후보 측 황대원 부대변인은 16일 오후 논평에서 "현대중공업 노동자 사망에 대한 사과조차 없는 정 후보가 서울 시민의 안전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현대중공업 노동자 안전에 대한 질문에는 엉뚱한 대답으로 일관하거나 아예 답을 하지 않는 정 후보가 서울 시민의 안전에는 목소리를 높이는 자기모순의 유체이탈 현상"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들 8명이 지난 3~4월 잇달아 작업 현장에서 사망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박 후보 측은 "정 후보는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희생자들에게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한 삼성전자를 반면교사로 삼아,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부터 할 것을 진심으로 권한다"며 "자기 회사 노동자 안전사고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는 인사가 천만 서울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하면 누가 그 말을 믿을 것인지 자문해 보라"고 공박했다.
정몽준 "박원순, 지하철 공기 공동조사 왜 거부하나"
앞서 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마친 후 한 기자가 "통합진보당은 '현대중공업 사망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이 먼저'라는 논평을 냈다"고 질문하자 "통합진보당이 이석기 의원 소속된 정당이죠?"라고 되물으며 "기자분은 통합진보당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모양이지만 저는 노 코멘트"라고 답변을 거부했다. 해당 기자가 '통합진보당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노조와 민주노총 등도 지적한 부분'이라는 취지로 재질문했지만 정 의원은 "통합진보당 얘기를 먼저 하셔서…"라며 "다음 질문 받겠다"고 넘어갔다.
이날 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4일 지하철의 공기 질이 시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준임을 밝히면서 박 후보에게 공동 조사를 제안했는데, 박 후보 측은 '안전 관련 공약을 같이 만들자'고 하면서 저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안전에 관한 공약은 함께 만들자고 하면서도 공약의 기초가 되는 공동조사를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 후보가 제안한 공동의 공약이란 문제해결 모색이라기보다는 문제제기 자체를 막기 위한 속임수가 아닌가"라고 의혹도 제기했다.
정 후보의 회견 내용에 대해 어떤 기자는 '지하철 안전을 강조하는데, 지하철을 자주 타나? 요금은 알고 있나?'라고 물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버스비 70원' 논란을 연상시키는 질문이었다. 정 후보는 "버스요금을 알고 있었는데 제가 실수했고 송구하다고 여러 번 말했다"고 당시의 논란에 대해 해명하면서 "지하철, 많이 타 봤다. 최근에 1~3호선을 2시간 정도 탔는데 확실히 공기는 굉장히 나쁘다"고 말했다. 기자의 두 번째 질문인 '요금은 알고 있는지'에 대한 답은 없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