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16일 오후 마감되면서 지방선거 본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여야 대진표 역시 최종 확정됨에 따라 여야 모두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안전 이슈가 전면에 부상한 가운데, 중도층과 40대 여성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무당파층의 표심 향배, 투표율 등 3대 변수가 전반적인 선거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 민감한 수도권 표심, 세월호 여파로 판세 '흔들'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의 '빅 매치'가 성사됐다. 박 후보가 전날 시장직에서 물러나며 본격적인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박 후보는 정 후보를 최대 20%포인트 격차로 따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여론에 민감한 서울은 세월호 참사 이후 판세 변동이 가장 심한 곳으로, 한 때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으나 세월호 참사와 정 후보 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으로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역시 세월호 참사 이후 여론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그간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의 독주가 이어졌지만, 세월호 참사의 영향과 새정치민주연합 경선의 '컨벤션 효과'에 힘 입어 김진표 후보가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고교 선후배 사이인 두 후보의 대결은 '여당 내 개혁 성향 후보', '야당 내 중도보수 후보'의 승부라는 점에서도 주목할만 하다.
인천시장 선거는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현역 시장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송영길 후보의 대결이다. 탈환이냐, 수성이냐를 두고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전 양상이다.
광주, 野 공천 후폭풍…강운태-이용섭 단일화 최대 변수
아직 단일화 변수가 남아 있는 지역도 있다. 광주시장의 경우 여야 후보로 새누리당 이정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가 확정됐지만, 새정치연합의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운태, 이용섭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다.
여전히 당내 '낙하산 공천' 논란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가 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룰 경우 윤장현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 윤 후보를 누를 경우, 전통적인 '야당 텃밭'으로 여겨지던 광주 지역에 무소속 시장 당선이란 이례적인 결과와 함께 전략 공천을 단행한 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적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장, 극적 단일화…'야풍' 불까
역시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였던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가 전격 사퇴하고 무소속 오거돈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함에 따라 여야 1대1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부산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가 열린 이래 새누리당이 단 한 번도 시장 자리를 야권에 내준 적이 없는 전통적인 텃밭이지만, 이번엔 야권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이날 발표된 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41.1%의 지지율을 얻어 서 후보(28.4%)를 12.7%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대구 역시 접전지로 꼽힌다. 친박 주류 인사를 꺾고 본선에 오른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가 맞붙는다. 대구는 전통적인 새누리당 표밭이지만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지역에 출마해 40%가 넘는 지지율을 얻은 김 후보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이다. 선거 승패와 함께 김 후보가 얼만큼의 지지율을 얻는지도 관심사다.
중원 충청 민심도 '주목'
중원인 충청 민심도 수도권과 함께 지방선거 전체 판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차기 충북지사 자리를 놓고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현역인 이시종 후보가 탈환이냐, 수성이냐를 놓고 겨루게 됐다. 지지율 역시 엇비슷한 초접전 지역이다.
충남지사의 경우 '친박(親朴)' 대 '친노(親盧)' 후보의 대결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선거 판세는 현역 도지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안희정 후보가 상당히 앞서고 있지만,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강원도지사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현역 지사인 최문순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 역시 새누리당 지지율을 토대로 추격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선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9곳에서 현직 시장·지사가 재출마했고, 8곳에선 여야 모두 새로운 인물을 내세웠다. 여야 후보들은 이날 후보 등록을 모두 마친 뒤 22일부터 선거 전날인 내달 3일까지 13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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