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산하 민정비서관에 우병우(사법시험 29회) 전 대검 수사기획관을 내정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우 변호사는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한 차정일 특검팀에 차출된 바 있으며, 대검 중수 1과장 당시인 2009년에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대검에 출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주임검사였다.
우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사퇴한 임채진 검찰총장, 이인규 중수부장과 달리 계속 검찰에 남아 범죄정보기획관과 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역임하다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되자 지난해 4월 검찰을 떠났다.
청와대는 또 지난달 사의를 표명한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의 후임에는 권오창(사법시험 28회)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변호사는 박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 출신이다. 1992년 서울민사지방법원을 시작으로 12년간 판사로 근무했으며, 이후 대한변호사협회 기획이사 등을 지냈다.
또한 이중희(사법시험 33회) 현 민정비서관은 다시 검찰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이 복귀할 경우, 현직 검사의 청와대 파견금지 규정을 편법적으로 활용했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비서관은 청와대에 근무하기 전 검찰에 사표를 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당시 검사의 외부 기관 파견을 제한해 정치권 외압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공약 파기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비서관은 지난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한 청와대의 사찰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도 지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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