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순수한 유가족' 발언이 논란이다.
민 대변인은 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유가족 분들이 와 계시는데, 순수 유가족분들의 요청을 듣는 일이라면 누군가가 나서서 그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 입장이 정리가 됐다"며 "박준우 정무수석이 나가서 면담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자들이 물었다. "순수한 유가족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인가?"
민 대변인은 이에 "실종자 가족은 팽목항에 계실 것이고, 유가족이라면 말씀을 들어야겠다는 이야기"라며 "유가족이 아닌 분들은 면담 대상이 되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또 "유가족은 120여 명 정도 되고, 그분들 말고 와 있는 인원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했다.
유가족 외의 인원들의 성격에 대해선 "제가 드릴 말씀은 없다"고 했으나, 민 대변인의 발언은 유가족 외의 '불순분자', '시위꾼'들이 섞여 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말이 됐다.
인터넷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논란이 일었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세월호 참사에 항의할 수 있는 자격이 유족으로 한정되느냐는 지적부터 순수와 불순의 구분 자체가 자의적이고 불순하다는 것이다.
민 대변인은 앞서 지난달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가 미흡하다는 유족들의 반응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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