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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유족이 폭행·감금…세월호·교통사고 비교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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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유족이 폭행·감금…세월호·교통사고 비교 안 해"

홈페이지에 입장문 게재…"유족 폭행과 억류로 KBS 간부들 입원"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와 관련해 논란에 휩싸인 KBS가 9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KBS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에 "조문 갔던 보도본부 간부들이 폭행·억류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를 통해 KBS는 자사 간부들의 세월호 희생자 합동 분향소 조문 과정에서 벌어진 일, 김시곤 보도국장의 세월호 사고 관련 발언 논란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KBS는 세월호 사고 발생 후 "참사의 원인과 문제점을 심층 진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 제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고 자평했다. 7일 자사의 세월호 참사 보도를 비판하며 자성을 촉구한 KBS 막내급 기자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관련 기사 : KBS 기자들 성명 "KBS 침몰…세월호 일부 보도 날조")

 

KBS는 입장문에서 8일 분향소를 찾은 자사 간부들이 "일부 유족들에게 대기실로 끌려가 폭행을 당하고 5시간가량 억류", "일부 유족들은 사실상 감금 사태에서 윽박지르고, 고성과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유족의 폭행, 억류, 감금, 고성, 욕설'에 대해 이야기한 후 KBS는 자사 간부들이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건한 자세로 분향소를 찾은 공영방송 보도본부 간부들에게 행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 KBS 입장이다.

 

또한 KBS는 김 보도국장이 "결코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세월호 사망자 수를 비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 김 보도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한 해명이다.

 

KBS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KBS는 일부 언론이 "유족 편을 들면서 일방적으로 KBS를 공격하는 기사를 양산했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KBS 입장문 전문.

 

조문 갔던 보도본부 간부들이 폭행·억류당했습니다.

 

여객선 침몰이라는 대형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뉴스특보를 방송하는 한편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참사의 원인과 문제점을 심층 진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 제시에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한 8일 오후에는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을 직접 위로하기 위해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이준안 취재주간이 안산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불상사가 빚어졌습니다.

 

조문을 하는 과정에서 이준안 취재주간이 일부 유족들에게 대기실로 끌려가 폭행을 당하고 5시간가량 억류당하는 일이 빚어졌습니다. 중재를 위해 나섰던 정창훈 경인센터장도 유족들에게 수차례 폭행을 당한 뒤 5시간 넘게 억류돼 있었습니다.

 

일부 유족들은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윽박지르고, 고성과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안 주간과 정창훈 센터장은 유족들로부터 당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불의의 대형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참담함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조문과 유족 위로를 위해 경건한 자세로 분향소를 찾은 공영방송 보도본부 간부들에게 행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특히 유족들은 이번 사태의 이유로 KBS 보도국장의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교통사고 피해자보다 적다고 발언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보도국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습니다. 당시 점심 식사에 합석했던 부서의 팀장 2명도 보도국장이 그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해 주었습니다.

 

당시 보도국장은 "한 달에 교통사고로만 5백 명이 사망하는데 그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 같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KBS가 교통사고 등 우리 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결코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세월호 사망자 수를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앞서 이미 여러 차례 공식 해명한 바 있지만, 일부 유족들과 일부 언론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보도국장 사진을 공공연히 분향소에 붙이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적시하며 모욕하기까지 했습니다.

 

더욱이 일부 언론들은 거듭된 해명에도 보도국장이 실제로 그런 말을 한 것처럼 허위 기사를 유포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사 기자들은 또한, 분향소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KBS 간부들이 억류된 사실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고, 유족 편을 들면서 일방적으로 KBS를 공격하는 기사를 양산했습니다.

 

KBS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실종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간절히 빌고 있습니다. 또한 유가족 여러분께 거듭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오해로 빚어진 처사로 KBS 보도본부 간부들은 씻을 수 없는 크나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한 취재 윤리를 망각한 채 도를 넘는 왜곡 보도를 일삼는 일부 언론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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