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4일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인근인 전남 진도읍 팽목항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이날 정오경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팽목항 가족대책본부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한 지 20일이 지났는데 그동안 얼마나 힘드냐"며 "사고 다음 날(지난달 17일) 가족 여러분을 만났지만 살이 타들어 가는 듯한 심정일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가족 잃은 사람의 슬픔을 겪어봐 잘 알고 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거론한 뒤 "여러분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했지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많다"며 "여러분의 참담한 심정을 헤아리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 작업을 진행하겠다. 가족 분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 바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사고 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그동안 여기 계시면서 마음에 담아두신 이야기를 해주면 한시라도 빨리 조치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 실종자 가족들의 날선 반응이 되돌아왔다. 한 실종자 가족은 "여기 계신 이주영 장관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지듯 물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 죄를 지은 사람들은 철저히 밝혀서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문책을 기정사실화했다. 또한 "합동수사본부에서 사고 원인과 경위를 단계별로 찾는 중"이라며 "공직자와 정부 관계자도 책임을 못 다한 사람은 엄중 문책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 기반도 바로잡고 안전 시스템도 세우도록 하겠다"고 한 뒤 자리를 떴다.
대책본부를 나온 박 대통령은 시신 확인소로 이동해 시신 확인 과정을 점검하며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몇 명이나 나오셨나. 국과수가 시신 확인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진도 사고 현장을 찾은 것은 사고 발생 이틀째인 지난달 17일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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