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확산된 '노란 리본' 달기에 대해 새누리당 일각에서 거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 당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모두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단 가운데 혼자만 리본 달기를 거부했다고 2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친박(親朴·친박근혜)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국가재난안전 확대최고위원회의 전, 당직자들이 참석 의원들에게 노란 리본을 하나씩 달아주자, "나는 됐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4일부터 모든 당 공식회의에서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
이에 앞서 공안 검사 출신인 김진태 의원도 지난달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색깔이 마음에 안 들어 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노란색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색이라 거부 반응을 표출한 것으로 보이는데, 김 의원은 당직자가 권하자 결국 리본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창당준비위원회 대표는 아예 "노란 리본을 달게 한 사람들을 발본색원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보수 진영의 '노란 리본 거부 반응'이 확산되는 추세다. (☞관련 기사 : 박근령 남편 신동욱 "노란리본 세력 발본색원해야")
새정치민주연합 김진욱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나는 됐다'며 노란 리본을 거부한 것은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들에 대한 추모 민심을 외면한 것"이라며 "차가운 바닷속의 세월호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의 간절한 바람과 추모의 뜻이 담긴 리본까지도 거부하고 있는 윤 수석부대표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누가 정치권에 노란 리본을 달아 달라고 강요했나. 정치권 스스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지 못한 책임에 통감하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에 대한 희망을 끝까지 내려놓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동참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만약 그런 의미가 아니라 국민의 성난 민심을 잠시 피해갈 요량이라면 새누리당은 당장 옷깃의 노란 리본을 떼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