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식목일 및 북악산 탐방로 전면개방 행사에 함께 참석한 노 대통령과 문 사장은 특별한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문국현 선생님 어디 가셨어요?"라며 친근감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정운찬 총장 보고 나가라고 하고 있다"
이날 노 대통령은 문 사장이 펄프를 사용하는 회사의 CEO임을 떠올린 듯 "저 분은 나무를 베는 분"이라고 농을 던지며 "큰 숲을 만들고 숲을 가꾸는 분이니까 작은 숲도 가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문 사장은 대선 참여에 대해선 부정적 의사를 피력했다. 문 사장은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저야 투표권만 있지…(대선에 출마할) 그런 능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만 답했다.
하지만 그는 구 여권의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해 "한두 사람이 바뀐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룹이 바뀌어야 한다. 신뢰 그룹이 있어야 한다"고 훈수했다.
그는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서 원탁회의에서 연락도 안 왔다"며 "연락이 와도 안 간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나 같은 사람은 멀리보고 가야 하지 않겠냐"며 "정치 분야가 아니라 환경 쪽으로 멀리보고 가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그 대신 문 사장은 "제가 맨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보고 대선에) 나가라고 하고 있는데 그러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두 사람이 자주 의견교환을 하고 있을 뿐더러, 정 전 총장이 정치 일선에 나서는 대신 자신은 뒤에서 신뢰그룹을 형성하는 데 주력하는 쪽으로 역할분담을 하려 한다는 뜻으로도 들리는 대목이었다.
김명곤 "스크린쿼터 현행대로 지키겠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도 참석했다. '한미FTA 문제 때문에 문화계에서 원성을 많이 듣지 않았냐'늘 질문에 김 장관은 "영화인하고는 수 차례 협의해서 중장기 발전계획도 세웠고 발전기금도 마련했다"며 "이것(한미FTA)을 기회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자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스크린쿼터 문제는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관련 기금을 작년 말에 만들기로 해서 올 7월부터 집행한다"며 "스크린쿼터는 현행대로 지키기로 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위축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일 타결된 협상안에 스크린쿼터는 현재유보로 분류되어 있다. 협상이 개시도 하기 전에 절반으로 뚝 자른 스크린쿼터 일수 73일을 앞으로도 더 낮출수만 있을 뿐 단 하루도 더 늘릴 수는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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