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앞바다의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정치권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야 양당이 정치 일정을 중단하고 사고 대응 체제로 전환했고, 지방선거 주요 출마자들도 속속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16일 오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데 이어, 황우여 대표와 유기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3시 항공편으로 진도 현장으로 향했다.
새누리당은 당 차원의 '세월호 침몰 사고 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심재철, 유수택 최고위원)를 구성해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등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과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정병국 의원도 오후 일정을 모두 중단하고 진도로 내려갔다. 새누리당은 17일로 예정됐던 서울시장 경선 TV토론 역시 사고 대책 수습을 위해 연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연급법 절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었던 의원총회를 전면 중단하고,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곧바로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경기지사 경선 후보인 김진표, 원혜영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도 선거 일정을 중단하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
안 대표는 공항으로 이동 중 기자들과 만나 "희망을 잃지 말고 실종자들을 모두 찾을 수 있길 바란다"며 "열심히 수색 작업을 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국회에 남은 김한길 대표는 안전행정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의원들과 대표 주재 긴급 회의를 갖고 '사고대책단'(단장 최규성 농해수위 위원장)을 구성했으며, 곧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이윤석 전남도당위원장을 중심으로 현장 지원단을 구성해 교통수송과 물품지원, 의료지원 등 구조 지원 활동을 벌이고, 신학용 교문위원장을 비롯한 교문위원들은 안산 단원고를 방문해 학부모들과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국회 역시 당초 예정보다 빨리 본회의를 마치고 사고 대응에 나섰다. 관련 상임위원회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전체회의를 소집해 사고 수습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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