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 카말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청와대 대변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5일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11일부터 13일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해 노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오찬, 국무총리 주최 만찬, 경제4단체장 주최 조찬간담회, 산업 시찰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지난 달 22일 이라크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기자회견 중 회견장 주위에 대한 로켓포 공격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일 때 옆자리를 지키고 있던 당사자다.
말리키 총리, 시아파 출신 대표적 인사
윤 수석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과 이라크는 자원・전력・건설 분야 협력, 대이라크 재건사업 지원, 한국기업의 이라크 진출 문제 등 상호관심사 및 지역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말리키 총리는 작년 5월 이라크의 신정부가 출범한 이후 방한한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이다. 대표적인 시아파 인사인 그는 이란, 시리아 등 시아파 국가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지난 2003년 후세인 정권 붕괴 후 귀국했다.
과도 국회 안보국방위원회 위원장, 헌법제정위원회 시아파 대표, 시아파 UIA당 대변인 등 요직을 거친 그는 지난해 5월 신정부 수립과 함께 총리 직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는 총리를 지내며 후세인 사형 집행을 강행하는 등 '손에 피를 뭍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막상 이라크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아파-수니파 간의 내전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어 '바그다드와 그린존에 대한 통치자일 뿐'이라는 비아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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