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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민주, 대화 불응은 직권상정 하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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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민주, 대화 불응은 직권상정 하라는 것"

의장 공관 비운 의장, 긴장감 고조

한나라당이 대화 시한으로 설정한 25일이 다가오면서 대치 정국의 키를 쥔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의장은 24일 오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직권 상정 여부는 내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지만 지금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 상조다"면서도 "민주당이 일체 대화에 불응하는 것은 직권상정을 하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부연했으나, 여야 협의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직권상정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의장 없는 의장공관

전날 예산안 처리와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상정 등과 관련해 의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한남동 의장광관을 찾았던 민주당 의원 12명은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공관 방문 사실을 사전에 김 의장 측에 통보했지만 김 의장은 그 시각에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장 공관 정문에는 공관 쪽에서 요청한 경찰 10여 명과 경찰차 4대가 배치된 상태였다.

최인기 의원은 그 자리에서 "국회파행의 책임이 국회의장에 있다고 보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직권상정을 다시는 안 하겠다는 약속을 받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공관 문 앞에서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공관 앞에서 경찰과 승강이를 벌였던 송영길 최고위원을 비롯한 최인기, 김우남, 김충조, 최영희 의원 등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들은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같은 상황이 발생해 씁쓸하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앞에서 공관 측이 요청한 경찰에 가로막힌 민주당 의원들ⓒ뉴시스
김우남 의원은 "지금 중요한 것은 직권상정, 직권중재가 아니라 여야의 정치력을 복원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국회의장 공관을 찾아갔는데 전경을 통해 막는 것은 쫀쫀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경찰 배치에 대해서 송 최고위원은 "공관에서 요청했다고 경찰이 밝혔다"며 "경찰 배치와 관련해 공관장도 의장 지시를 받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는 새벽에 시위를 하러 와도 응접실에 들여서 다과도 주고 차도 대접하는 게 관례였는데 씁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김 의장을 방문해 △예산안 관련 법안의 직권상정 △한나라당 출처로 의심되는 '직권상정 불가피' 등이 적시된 국토해양위 문건에 대한 의장 입장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상정 당시 경호권 행사 여부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이 일방적으로 상정된 데 대한 입장 등을 공개 질의할 예정이었다.

'무시'당한 민주당, 감귤 가져갔다가 경찰 주고 와…

이날 공관 앞에서 김충조 의원이 김 의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중간에 끊기는 등 민주당 의원들의 공관 방문 '프로젝트'는 녹록치 않았다.

송 최고위원은 "김충조 의원이 문 앞에서 김형오 의장과 통화를 하며 '이럴 수 있느냐, 추운데 공간까지 왔다. 들어가서 사정 설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몇 마디 했지만 (김형오 의장이)전화를 끊어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김충조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동기이고 김형오 의장과는 의정활동도 같이 한 분이라 잘 아는 사이다. 그래서 의장과 그 자리에서 통화를 했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제주도 출신인 김우남 의원은 "원래 선물로 감귤을 2박스 가져갔는데 들어가지도 못했다"며 "경찰들에게라도 치안유지 열심히 하라는 마음으로 전달하고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을 밀착 마크한다는 계획이지만 김 의장은 며칠 째 공관에도 들어가지 않고 민주장 의원들이 점거한 의장실도 비우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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