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이 겨우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루과이에서는 관중 난동에서 시작된 문제로 축구협회 회장과 집행위원 전원이 사임했다고 AP통신이 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사태는 지난주 우루과이 두 인기 축구팀의 경기 후 있었던 관중 난동에서 비롯됐다. 나시오날과 페나롤 두 팀의 경기가 끝나고 나시오날 팬들이 난동을 벌여 경기장에 배치됐던 경찰 40명이 부상하자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이런 비이성적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앞으로 축구장에 경찰을 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번엔 우루과이 프로축구 선수들이 나서서 경찰의 보호 없이는 경기에 임할 수 없다며 들고 일어섰다. 프로리그가 파행을 겪자 결국 세바스티안 바우사 축구협회 회장과 집행위원 5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에 이르렀다.
월드컵과 관련된 각종 행정 업무를 처리해야 할 협회 임원들이 없어지자 우루과이 내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에서 불이익을 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루과이의 유력 신문 엘파이스는 "FIFA가 이 사태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만약 무히카 대통령이 임원들에게 정치적 압력을 가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우루과이의 월드컵 참가 자체를 막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FIFA는 축구에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AP통신은 프란시스코 피게레도 남미축구연맹 사무총장이 "이 사태와 관련해 FIFA가 조사 중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피게레도 사무총장은 "우루과이 대표팀은 경찰이나 폭력 관중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므로 우루과이의 월드컵 참가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3월 기준 FIFA 랭킹 6위인 우루과이는 월드컵 조 편성 당시에도 톱시드를 받아 1950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영광을 64년 만에 재현할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조 편성 결과 잉글랜드, 이탈리아, 코스타리카와 함께 '죽음의 조' D조에 속해 처음부터 험난한 사투를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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