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단식 16일 차로 접어드는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의 거듭된 대화 요구에 청와대가 'NO'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염려하는 국민 목소리 다 듣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23일 '한미FTA 협상 타결 이전에 토론하자는 민노당 문 대표의 제안에 대한 답이 뭐냐'는 질문에 "정부는 현재 한미FTA 협상에 대해 염려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다 들어가며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수석은 "협상은 대표단에 맡겨두시고, 협상 이후에 결과물을 놓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화와 토론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국회 안에서도 얼마든지 토론이 가능한 상황이다"고 답했다.
윤 수석은 "합의안이 나오면 비준과정에서 더 토론이 있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대통령도 나설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 역시 최근 "할말이 많다"면서도 "체결 이후에 반대 정치인들과 토론에 나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협상 타결 이전에 대통령이 토론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윤 수석은 "해외 순방 일정도 있지 않냐"며 "일단 협상은 협상단에 맡겨 두고, 협상이 끝나면 토론과 설명의 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24일부터 30일까지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를 순방한다. 또한 우리 측 협상단 김종훈 수석대표는 협상 타결일을 '30일'로 내다본 바 있다.
현재 청와대 안팎에서는 협상 내용과 별개로 '조기타결'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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