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개관식을 하는데 오세훈 전 시장이 해놓았으니 (박원순 시장은) 가서 테이프 커팅이라도 하고 폼을 잡는데, 나는 박 시장이 해놓은 것이 없어서 (시장이 되면) 텃밭에서 일만 하게 생겼다."(정몽준 의원, <뉴시스> 3월 13일)
박원순 시장과 정몽준 의원 사이의 핑퐁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정 의원이 박 시장을 향해 "시민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 시장이 원하는 일만 하는 시장", "해 놓은 일이 없는 시장"이라고 공세를 퍼붓자 박 시장도 직접 대응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14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위와 같이 말하며 "도전자 입장에서 비판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지만 내가 한 일 중 인정할 것은 인정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또 "많은 시장들이 짧은 임기 중에 뭔가를 하려 전시행정을 했다"며 "임기 중에 시장의 자기 브랜드를 내세워 억지로 자기 성과를 만들지 않고 정말 서울 시민들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들을 제대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20조 원의 서울시 채무 중 3조2500억 원을 줄인 일, 공공임대주택 8만 호를 건설한 일,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로 세금 3조2000억 원을 아낀 일, 32%까지 복지예산을 확대한 일, 심야버스인 '올빼미 버스', 환자 안심 병원 등 자신의 임기 중에 추진한 일들을 소개하면서 "내가 너무 일을 많이 시켜 서울시 공무원들이 아주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 공무원들이 갑갑해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공격했었다.
용산 개발 논란에 이어 서울시의 경전철 사업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몽준 의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국토부가 서울시의 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안 중 일부 경전철 노선에 대해 보완 제출을 요구해 사실상 퇴짜를 놓았다고 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선심정책이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큰 사업이기 때문에 서울시와 국토부가 계속 피드백을 주고받는 단계인데 그걸 '퇴짜 놓았다'고 표현하느냐"며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박 시장은 연일 계속되는 정 의원의 공격에 대해 "말려들어가지 않겠다. 늘 포지티브하게 살아왔고, 그렇게 운동해 나갈 것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반응했다.
박 시장은 '수가재주역가복주(水可載舟亦可覆舟)'라는 말을 언급하며 "물이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전복시킬 수도 있는데, 그 물이라는 것이 시민들"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민들이 바보가 아니다. 시민들 모두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그렇게 (정 의원이) 일방적으로 말한다고 되는 것 아니다. 시민들만 믿고 쭉 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