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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북핵 이후, 6자회담은 다자간 협의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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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북핵 이후, 6자회담은 다자간 협의체로"

'북핵해결->정전체제 종결->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로드맵

한반도 정세가 '해빙'쪽으로 급변하고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우선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나아가 동북아시아 지역에 통합과 협력의 질서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이러한 전략적 구상 속에서 북핵 문제를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전반에 관련된 문제로 다루어왔다"며 "이러한 관점은 단순히 핵을 폐기하는 차원을 넘어서 보다 본질적이고 구조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구상에 근거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13 합의로 무게 실린 노 대통령의 로드맵

노 대통령은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기자연맹(IFJ) 특별총회 개막식'에 참석해 "2.13 합의가 제대로 실천된다면 북핵 문제 해결은 물론 동북아에서 60년만에 냉전을 대체하는 새로운 평화질서가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논리전개는 지난 해 9월 우리 측의 제안으로 한미 정상간 합의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에서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구체적 내용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이 방안은 지난 해 10월 북핵실험으로 좌초되는가 했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 해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하면서도 "종전선언도 가능하다"고 말해 이 방안에 무게를 실었다.

노 대통령은 그간 수차례 걸쳐 '핵 폐기-한반도평화체제 수립-동북아평화체제 구축'의 그림을 강조했지만 구두선에 그친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2.13 합의 도출 이후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면서 이같은 로드맵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노 대통령은 이날도 "6자회담이 북핵문제 해결 이후에도, 북핵문제를 푼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안보협력을 위한 다자간 협의체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 변화의 상징은 개성공단"

이날 노 대통령은 해외언론인들 앞에서 "무엇보다 남북관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개성공단"이라며 "지금 개성공단에서는 1만 1000여 명의 북한 근로자가 우리 기업인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있고 앞으로 7만 명 규모로 늘어나게 될 것이고 핵심적인 군사요충지였던 이 지역이 한민족 경제협력의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일각에서는 개성이야말로 남북정상회담장으로 적절한 곳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언론이 무엇을 가정하고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대결과 불신을 얘기하면 위기가 고조되지만, 평화와 화해를 얘기하면 또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기자협회와 국제기자연맹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특별총회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서울과 금강산에서 동시에 '한반도 평화, 화해'를 주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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