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사건이 테러와 연계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강연에서 '현 시점에서 일종의 테러일 수도 있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브레넌 국장은 "여객기 실종과 관련한 원인이나 책임 소재를 놓고 확인되거나 증명되지 않은 여러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고의 한 요인으로 테러 연계 가능성도 아직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가설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테러 가능성 등과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브레넌 국장은 "우리는 이번 사고를 아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으며 연방수사국(FBI)이나 연방교통안전국(TSA) 등과도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스터리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결국 여객기가 어디 있는지 찾아낼 것이고 (사고 원인 등과 관련해) 올바른 방향으로 끌어줄 과학적 분석을 할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객기가 실종되기 전 CIA 대테러센터 등에 어떤 경고 낌새도 없었느냐'는 물음에는 "말레이시아항공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테러를 당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널드 K.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이날 프랑스 리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보를 더 얻을수록 이번 사고는 테러가 아니라는 결론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 선상에 올랐던 도난 여권 소지자가 정치적 망명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종사의 자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무성한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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