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윤여준 의장이 통합신당 창당에 합의한 안철수 의원에 대해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는 등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결별을 시사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농담이었다"며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안 의원도 결별설을 일축하면서 분위기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윤 의장은 지난 7일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 의원이 통합신당 창당 과정에서 밀실 합의를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고, 이 같은 내용은 8일 보도됐다.
그는 통합신당 합의를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내가 모르는 무슨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밤에 앉아 몇 시간 만에 그렇게 합의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 그동안 얘기가 쭉 진행돼왔거나 신당 창당 논의의 프로세스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왜 여기(통합 논의가 언제 시작됐는지)에 관심이 있느냐면, 이게 언제 시작됐는지 알아야 이 자(안 의원)가 나한테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나한테 그렇게 수도 없이 새 정치를 다짐하더니…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 아카데미상을 줘야 한다"며 안 의원을 비난했다.
향후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안 의원 본인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그러고 남보고 약속 안 지킨다고 그런다. 이거(창당 방식)만 결정되면 떠난다. 싱가포르로 놀러 갈 생각"이라며 "창당 때까지 쭈그리고 앉아 있을 이유가 뭐 있나"라며 결별 의사를 내비쳤다.
보도가 나간 뒤 결별설이 흘러나오는 등 논란이 커지자 윤 의장은 "그냥 농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의장은 8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정치토크쇼 '당신들보다' 참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내가 농담을 잘하지 않느냐"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결별 여부에 대해선 자신의 손에 든 일회용 컵을 보여주며 "잘 잡고 있지 않느냐"면서 "일단 좀 지켜볼 것이다. 아직 창당이 준비 중이지 않나"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비슷한 시각 안 의원 역시 기자들에게 윤 의장 발언에 대해 확대해석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점프, 뛰어올라 희망을 찾자!' 행사에 앞서 "(윤 의장과) 지금도 말씀을 나누고 있다"며 "조금 과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면에서 과장된 것 같나'라는 질문엔 "윤 의장님의 말씀을 한번 또 들어보시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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