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일 오후 2시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저 정몽준은 이제 천만 서울 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이 힘차게 고동치도록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을 머뭇거리게 하는 갈등과 상처, 비능률과 무능이 수도 서울에 선명하게 드리워져 있다"며 "서울에서 인구가 빠져나가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서울 시민의 살림살이는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단한 삶으로부터 시민을 감싸 안는 것은 복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복지의 확대는 시대적 추세다. 복지의 절대량을 늘리는 것과 함께 복지 시스템의 혁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밝혔듯이 3만 불을 넘어 4만 불 시대로 나아가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가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허심탄회하게 서울시의 주요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정치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울로부터 3시간 비행 거리에는 15억 명이 살고 있다. 15억 명이 찾아오고 싶은 서울, 장사가 잘 되는 서울, 청년들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한 데 대해서는 "야당이 선거에서 불리함을 느끼고 한 일로 보이며 국민에 대한 도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기도 안 내기도 어려운 안 의원 쪽의 고육지책이 만든 일로 보인다"며 "안 의원의 새정치가 이렇게 무너지는 걸 보면 안타깝다. 정치에 대한 환멸이 더 커질 것 같아서 걱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출마에 걸림돌로 지적됐던 현대중공업 백지신탁과 관련해, "저는 분명 여러 번 말씀을 드렸다. 잘 전달 안 된 것 같아서 제가 잘못 말씀드렸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법에 있는 대로 할 생각"이라고 짧게 답했다. 또한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서울시장의 임기를 마치겠다"고도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시정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박 시장께선 오 전 시장이 하려고 했던 오페라하우스(한강예술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전임시장의 시정을 후임시장이 다 하겠다고 할 필요는 없지만, 그 이유가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곳은 떠오르는 해를 한강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위치"라며 "박 시장은 그곳에다 텃밭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안 할 수는 있지만 그 대안이 텃밭이라면 실망스러운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이 추진했다가 박 시장 취임 후 잠정중단된 사업을 계승할 것이냐고 묻자 "출정식 때 밝히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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