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위원장이 2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전격 선언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양측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문제와 통합 문제를 패키지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2월 28일부터 이틀간 김 대표와 안 의원은 수차례 물밑 접촉과 전화 통화를 가졌으며,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확정하고 안 의원이 민주당 측의 통합 요구를 수용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이다.
김한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28일 오후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논의한 결과 "사실상 절대다수의 최고위원들이 무공천을 지지했다"며 "그날 저녁 제가 안 의원께 전화 드려서 민주당이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이후 연대나 통합에 대한 논의를 하자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3월1일 아침 안 의원을 일찍 만나서 2시간 반 동안 얘기했고, 저녁에 또 만나 여러 얘기를 나눴다"며 "오늘 새벽 0시40분 쯤 최종적으로 제3지대 신당을 통한 양측의 통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도 "김 대표가 무공천을 결단했다.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실제로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양측의 통합은) 커다란 폭발음이다. 이를 계기로 새 당에서는 지속적 쇄신과 국민통합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향후 창당 일정과 관련해 김 대표는 "양측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통해서 통합할 것이란 대원칙에 합의했다"며 "이제 양측에서 창당준비단을 통해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제3지대 신당은 정강정책을 새롭게 마련하고 당헌당규도 새롭게 마련해서 새 정치의 일환을 추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새정치연합이 아직 정당 형태를 안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함으로써 통합이 실현될 수 있다"고 했다.
양측 모두 전격적인 통합 결정에 따른 반발이 불가피하지만, 독자적인 제3신당을 추진해 온 새정치연합의 후폭풍이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제3세력의 필요성이 기득권에 안주하는 양당 구조를 깨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혁신안을 받아들이고 나간다면 기득권은 자연히 깨질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이 쇄신하지 않는다면 일고의 가치도 없지만, 민주당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뀐다면 그 자체가 새 정치"라고 했다. 민주당이 '기초선거 무공천' 입장을 결정한 만큼, 새 정치를 위한 민주당과의 통합에 명분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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