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쿠키도 검은 것만 먹는다"며 6.4 지방선거 후보 영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쿠키 상자를 앞에 놓고 사람들과 주고 받은 농담이지만, 안철수 측은 최근 경기지사 후보로 공을 들이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으며 인재 영입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조선일보>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새정치연합이 광역단체장 후보 영입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안 의원 측근의 말이라며 "안 의원이 옆에서 보기 민망할 정도로 거절을 당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의 말대로 "안 의원이 뼈 있는 농담을 한 것"이다.
새정치연합 인물난은 안 의원이 최근 지방선거 '무공천'을 선언하며 기초공천 폐지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 '새정치'에 부합하는 인물 찾기가 난항을 겪자, 지역구 '돈 공천' 및 지역 국회의원과 기초의원의 예속화 탈피 등을 내세워 기초공천 문제를 지방선거 이슈로 부각시킨 것이다.
"17개 광역단체에 모두 후보를 내겠다"던 호기가 "7개 주요지역"으로 축소되며 무공천을 선언하기까지. 광역단체 및 기초의회에서 새정치연합 소속 정치인을 당선시켜 세를 불리려던 계획 대신 정당득표율을 올려 민주당을 앞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전국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광역단체장 한두 곳을 얻는 것보다 정당 득표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0년 지방선거 기준으로 기초의회 의원은 2888명, 지역구 의원은 2512명, 비례대표 의원은 376명이다.
한편, '안철수 효과'를 노리고 새정치연합에 합류하려던 인사들은 공천장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일대 혼란에 빠졌다.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했기 때문에 창당 발기인 등 안철수 측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기초선거 출마를 위해 탈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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