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4주년인 25일, 특별한 일정 없이 하루를 보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5일 "대통령께서 어제와 오늘 공식, 비공식 일정 없이 관저에 계시다"고 말했다.
"내일 쯤이면 편지 나올 듯"
기자간담회나 오찬, 등산 등을 통해 간소하게나마 기념했던 1, 2, 3주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청와대는 올해도 간략한 행사를 계획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취소했다.
대신 이 관계자는 "(탈당을 앞두고) 당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쓰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아마 내일 정도면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편지에는 탈당을 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요인'에 대한 아쉬움, 열린우리당에 대한 애착, 탈당파들에 대한 비판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청와대 소문상 정무기획비서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 대신 당적정리라는 표현을 쓴 데에는 열린우리당이 추구하는 가치, 정체성, 정책과 노선을 같이 한다는 소망이 담겨 있다"며 "우리당의 창당정신 자체가 국민통합이고 국민통합을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통령께서는 지금 국민통합을 위해서 분열한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아하게 생각을 하고 계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앞선 관계자는 "탈당이나 그 쪽(정무) 문제에 관한 한 소 비서관이 노 대통령의 뜻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라고 부연했다.
이밖에 노 대통령은 한명숙 총리의 후임 문제 등에 대해 최종적 고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브리핑 "다 잘했다"
한편 여러 언론들이 앞다퉈 '4주년 성적표'를 박하게 매기고 나서자 청와대는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청와대브리핑은 '각 분야 성적표 나쁘지 않았다-통계로 본 참여정부 4년'이라는 글을 지난 22일 게재해 "지표로 보는 참여정부의 4년 성적표는 결코 나쁘지 않다"며 "근거 없는 경제위기설까지 제기됐으나 실제 수출, 외환보유고, 주가지수 등 경제지표는 역대 어느 정부에 비해 뒤지지 않았다"고 스스로에게 합격점을 줬다.
청와대브리핑은 "성장률을 OECD최고로 선진국 문턱에 진입해있고 조세부담율을 별로 늘지 았는데 복지예산은 크게 증가했다"며 일반과는 다소 동떨어진 현실인식을 드러냈다.
반면 재경부는 23일 '참여정부 4년 경제운영 평가 및 과제'라는 자료를 발표해 "양호한 거시경제 성과에도 불구, 서민들의 체감 경기가 어렵고, 일자리 창출 성과도 다소 부진하다"고 '부족함'쪽에 방점을 찍어 청와대와 상반된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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